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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보 부처, 리설주 정보공유 '엇박자'

'리설주 訪南' 여부 같은 시각 딴소리

대북정보 부처, 리설주 정보공유 '엇박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의 남한 방문 사실을 놓고 정부 내 정보공유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통일부와 국가정보원이 거의 같은 시각에 같은 내용을 놓고 딴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오전 10시30분 백브리핑을 통해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청년학생협력단원으로 남측을 방문한 리설주와 관련, "김 제1위원장의 부인과 동일 인물인지 현재로서는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리설주의 구체적인 신상과 관련해서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정원은 거의 같은 시각에 열린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2005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방문한 리설주가 김 1위원장의 부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정원은 이에 더해 리설주에 대해 평범한 가정의 딸로 평양시 중구에 있는 금성2중학교 출신이며, 중국에서 성악을 전공했다고 밝혔다. 김 1위원장과 2009년에 결혼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리설주의 나이를 놓고 남측에서 이런저런 말이 나왔지만 1989년생이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은 정부 부처 간 대북정보 공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외교안보부처 간 대북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었다.

지난해 6월 북한주민 9명이 귀순했을 때 당시 현인택 통일부장관이 귀순 사실을 닷새 동안이나 모르고 있다가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인지했던 사실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정원은 이날 리설주에 대한 비교적 구체적인 신상 정보를 공개하면서 "박설주, 한설주, 리설주 등의 첩보가 있었고 이에 대한 확인작업을 지속했었다"고 설명했다.

그간 정보기관의 대북 고급정보 수집능력 부재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첩보 입수 사실과 함께 리설주의 신상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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