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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해변 상인 '음주규제 반발' 집단휴업

"사전 예고도 없이 경찰서장 말 한마디로…"

경포해변 상인 '음주규제 반발' 집단휴업
강원 강릉시 경포와 인근 지역 상인들이 강릉경찰서의 경포해변 백사장에서의 음주행위 규제 조치에 반발, 집단 휴업에 들어갔다.

경포와 사근진 지역 상인들은 26일 하루 상가 대부분 문을 닫고 경찰의 경포해변에서의 음주 규제에 대한 부당성에 항의했다.

경포 비상대책위원회의 관계자는 "경포 일원 160∼170개 업소 가운데 대부분이 문을 닫고 경포해변에서의 음주행위는 불법이 아니라는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건어물상과 슈퍼, 식당 등 20여 개 업소만 문을 닫고 휴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상인 100여 명은 이날 경포해변 중앙통로에서 피서객을 상대로 음주규제의 부당성을 알리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상인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아무런 대처 방안도 사전 예고도 없이 경찰서장의 말 한마디로 인해 젊은이들의 공간이 사라지고 생계수단이었던 관광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강릉경찰서장의 발언은 경포발전을 위해 항상 힘써주는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일부 슈퍼 등은 임시휴업 안내문을 붙이고 아예 문을 열지 않았고 식당 등 일부 업소는 문은 열어 놓았으나 불을 꺼 놓고 영업행위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손님은 텅 비었다.

이날 휴업에는 모텔과 펜션 등 숙박업소와 횟집, 식당, 슈퍼 등 상가 상당수가 참여해 피서 절정기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상인들은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 보름 가까이 되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등 본격적으로 피서인파가 몰려야 하는 시기임에도 좀처럼 상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개장한 경포해변의 피서객은 25일까지 61만1천45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84%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그동안 계속되던 궂은 날씨가 걷히고 불볕더위가 시작된 23일 이후에는 피서절정기인데도 10만명에도 못미치는 피서객이 찾았다.

팬션을 운영하는 김모(62)씨는 "해수욕장이 개장하기 전 해안침식과 계속된 궂은 날씨, 여수 엑스포를 감안하더라도 피서가 절정기를 맞았으면 많은 피서객으로 붐벼야 하는데 경포지역에는 아직도 방이 여유가 있을 정도"라며 "경찰의 음주규제 소식으로 발길을 돌리는 피서객도 한몫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식당을 찾았다 되돌아 나온 피서객 김모(24)씨는 "철저하게 준비해서 시행착오를 줄여 음주규제를 했으면 참으로 좋은 발상이었을 것"이라며 "상인들이 반발할 정도로 밀어붙이기식이었다면 문제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포지역이 지역구인 강릉시의회 심발훈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강릉경찰서에서 음주 행위를 본격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피서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피서철 특수를 기다려 온 경포해변 상인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며 "법적 근거도 없이, 상인들과 사전 상의조차 없이 시행에 들어간 강릉경찰서의 일방적인 음주규제 조치는 경포해변의 상권을 죽이고 생계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에 따라 "경포해변 음주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음주 규제에 앞서 선도하고 충분한 계도기간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 경포해변 상가 및 상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해변에서의 음주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강릉경찰서는 경포해수욕장 개장(13일)을 이틀 앞두고 경포해변에서의 음주규제를 선언, 충분한 논의없는 졸속 추진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지만 부산과 제주 등 전국의 유명 피서지 지자체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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