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김씨는 폭력적이고도 나름 치밀한 교활함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김씨는 지난 2005년 1월 6순 할머니를 성추행하고 때려 강간 상해혐의로 구속된 성폭행 전과가 있었습니다. 당시 김씨는 주먹만한 돌로 피해자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치고 목도리로 양손과 목을 묶는 등 범행수법이 대단히 잔혹했는데요, 이 때문에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했는데 범행 당시 '술을 먹었다'는 이유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법원은 "당시 술에 취하여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였다" 며 '주취로 인한 심신 미약'으로 형량을 깎아 준 겁니다. 같은 해 11월 항소심에서도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이 인정돼 1년이 감경돼 결국 2009년 5월 출소했습니다. 그리고 3년여 만에 아름양에게 다시 범죄를 저지른 겁니다.
아동 성폭행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가해자의 3/4 이상이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또 범죄의 74%가 등하교길에 발생하고 학교 반경 2km 안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조손가정이나 한 가정, 빈곤가정 등 취약계층의 아동들이 피해 위험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아름양의 경우 이 3가지 특징 모두에 해당합니다.
김씨는 아름양의 집에서 2백여 미터 떨어진 곳에 사는 이웃이었고 평소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름양은 등교길에 변을 당했고 아름양의 부모는 이혼한 사이에서 방치돼 있는 외로운 아이였습니다. 아버지는 일용직 노동을 해 아름양을 거의 돌볼 수 없는 처지였고 군 입대를 앞둔 오빠도 아르바이트 때문에 밤에 집에 없었습니다. 식사를 혼자 힘으로 해결하거나 주위의 도움을 얻어야 했습니다. 아름양은 김씨의 집에서 가끔 음식을 얻어 먹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피의자 김씨는 이런 아름양을 노렸을 지도 모릅니다.
김씨의 남겨진 가족들도 큰 고통이었습니다. 김씨의 집에는 베트남 아내와 두살바기 딸이 있습니다. 제가 집을 갔을 때 아내는 하염없이 울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채취해온 굴을 가공하고 굴 껍질을 손보는 가공공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내조도 잘하고 잘 살려고 열심히 사는 생활력도 강한 주부라는게 이웃주민들의 한결같은 진술입니다. 주민들은 "아내와 딸이 무슨 죄냐"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아름양 가족은 물론 김씨 자신의 가족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겁니다.
이번 사건을 성범죄 사범에 대한 체계적 관리는 물론이고 근본적으로 예방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성범죄자의 경우 재범율도 매우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예방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합니다. 아울러 취약계층 아동들에 대한 적극적인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보완이 요구됩니다. 삼가 아름 양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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