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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 경고에 냉담

위기 해결 적극 개입 거부…등급 강등돼도 문제없어

독일,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 경고에 냉담
독일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와 관련해 자국의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경고에 냉담하게 반응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커졌고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더라도 최고의 신용등급을 가진 국가의 부담은 늘어난다면서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들 3개국의 신용등급은 'Aaa'로 종전의 최고 등급을 유지했지만 유로존 위기의 진행 상황에 따라 앞으로 수개월 내에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경고를 한 셈이다.

금융시장은 무디스의 경고를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이 위기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미로 풀이했다.

하지만 독일은 무디스의 경고에 냉랭하게 반응(react coolly)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전했다.

WSJ에 따르면 독일의 분위기는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 무디스의 발표와는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유럽의회의 볼프 클린츠 독일 의원은 무디스가 독일에 대해 내린 결론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면서 발표 시기를 문제 삼았다.

독일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특별히 새로운 정보가 없어서 신경 쓸 필요가 없지만 위기가 다시 고조된 때에 발표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의 경고를 근거로 재정 위기 국가의 고통스러운 개혁을 주장하는 독일 의원들도 있다.

무디스의 발표처럼 유로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독일의 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위기국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자유민주당의 중진인 오토 프리케 의원은 "무디스의 경고는 중요하다"면서 "독일이 변화가 없는 위기국에 추가로 거액을 지원하면 상황은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정치권과 금융권에서는 대규모 지원이 성공할 수 없다는 합의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위기 해법과 같은 맥락이다.

메르켈 총리는 엄격한 재정 규율을 만들고 적자를 감축해야 하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시장을 지탱하기 위해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는 대다수 독일인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독일 정부 내에서 반향이 있다.

필립 뢰슬러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은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져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독일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다른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도 내려가기 때문에 독일은 여전히 유로존에서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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