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총리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조만간 실시될 에정인 루마니아 대통령 탄핵 국민투표가 야당의 불참 선언 탓에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루마니아는 유권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기 때문에 29일 예정된 국민투표는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니아의 야당이자 트라이안 바세스쿠 대통령을 지지하는 민주진보당(PDL)은 유권자에게 국민투표 보이콧를 촉구하기로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실리 블라가 PDL 당대표는 "부정 투개표 소지가 크고 집권당의 만행을 정당화할 용의가 추호도 없다"며 "따라서 유권자에게 투표 보이콧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PDL 당원들은 투개표 참관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투표소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블라가 대표는 덧붙였다.
의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돼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는 바세스쿠 대통령은 6년 전 지지율이 60%를 넘었다가 최근에는 15%대로 추락한 상태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민투표가 효과를 내려면 전체 유권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투표율은 최소 80%, 찬성률은 90%에 근접해야 한다.
앞서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투표율이 50%를 넘지 않으면 아예 개표하지 않으며 국민투표도 무효가 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루마니아 정부는 이례적으로 투표 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례적으로 4시간 늘려 투표를 강행할 움직임이다.
야당은 이에 대해 정부가 투표율을 높이고자 편법을 자행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빅토르 폰타 총리는 바세스쿠 대통령이 정부 개혁을 막고 측근을 기용해 사법부에 개입하는 등 '권력 남용'을 저질렀다며 탄핵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 의회는 이달 초 바세스쿠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하는 탄핵안을 의결하고 국민투표 날짜를 확정했다.
바세스쿠 대통령은 정부가 사법체제에 대한 쿠데타를 기도한다며 폰타 총리가 이끄는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대통령이 외교와 국방을 맡고 정부수반인 총리가 내정을 담당하지만 11월 총선을 앞두고 극심한 정치 갈등을 겪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루마니아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침해하며 사법부에 개입하는 등 우경화 움직임을 보인다며 EU 차원의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루마니아 대통령 탄핵 투표 무산될 듯
야당, 투표 보이콧…유권자 3분2 찬성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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