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초고령 국가 한국, 실버산업은 '걸음마' 단계

<앵커>

이제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죠. 실버산업도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0년이면 125조 원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적지 않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실버타운입니다.

집안 일은 도우미가 대신 해 주고, 개인 전용 운동 트레이너에 전담 주치의까지 배정돼 있습니다.

[김영숙/74세, 입주민 : 혈압약이 떨어질 때쯤 되면 전화해 가지고 처방 내려주고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해주거든요.]

문제는 보증금만 8억 8천만 원에 관리비도 매달 120만 원이 넘는다는 겁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노인 주거 복지 시설은 397개로 수용 인원은 1만 7천 명 안팎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부유한 노인들이나 이용할 수 있는 고급 시설이 대부분입니다.

[길정애/64세 : 지금은 힘들어요. 변두리에도 시설이 지금은 아주 비싼 집만 있는 것 같고요.]

보행기나 휠체어같은 노인용품 부문도 영세업체가 대부분이어서 외국제품과의 경쟁은 버거운 실정입니다.

[안창식/성남 고령친화종합체험관장 : 품질이 좋다든가 아니면 가격이 낮다든가 어떤 차별성이나 그런 부분이 있어야 되는데 어중간한 영역대에 있는 거죠.]

이처럼 국내 실버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인층이 충분한 구매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OECD 국가중 노인 빈곤율이 1위인 한국의 실정을 감안할 때, 시장이 성공할 수 있을지 낙관할 수 없다는 겁니다.

[김대중/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 활성화가 되려면 구매력이 형성이 돼야 되는데 현재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를 하고 있지만은 사실 노후준비가 많이 되어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부가 실버산업을 육성한다고 하지만 범 정부차원의 연구·개발비를 다 합쳐도 일본의 한 개 부처가 지원하는 액수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복지와 성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미래 유망 산업으로 실버산업이 거듭 나려면 안정적인 노후 소득 보장과 정부의 집중 지원이 절실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최혜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