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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 속 가축 집단 폐사…축산농가 비상

<앵커>

돼지와 젖소가 숨도 제대로 못쉬고 양계장 닭들은 잇따라 폐사하고 있습니다. 불볕더위에 축산농가들이 비상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찜통더위에 지친 닭들이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양계장 지붕에 차광막을 치고 환풍기로 열기를 빼내보지만 내부 온도는 여전히 39도나 됩니다.

지난 주말 이후 이 농장에서만 매일 100여 마리씩 닭이 폐사하고 있습니다.

[송영대/양계장 주인 : 장맛비 오고 하니 시원하다가 햇빛 짱 나잖아요. 그러면 습이 높이 올라가죠, 그때 닭이 최고 취약해요.]

더위에 약하긴 돼지도 마찬가집니다.

덩치 큰 이 돼지는 아예 바닥에 널부러 졌습니다.

축사의 적정온도는 25도지만 며칠째 30도를 훌쩍 넘어서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찬물을 뿌리며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새끼를 갓 낳은 어미 돼지들에겐 특별 서비스로 얼음 관장까지 해주면서 체온을 낮춰줍니다.

[유승종/돼지농장 주인 : 원래 돼지가 한 28도 이상 넘어가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땀샘도 없어서 굉장히 예민합니다.]

젖소 농장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맛을 잃게 되고 결국 우유 생산량이 급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축사온도를 낮추기 위해 이처럼 대형 선풍기를 24시간 틀어주고 있지만, 불볕더위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어떻게든 식욕을 돋구기 위해 유산균에 비타민을 첨가한 특수 사료까지 먹이고 있습니다.

[김인규/젖소농장 주인 : 아, 걱정이야 많이 되죠. 저희들 지금 뭐 24시간 중에 19시간 내지 20시간을 축사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폭염이 보름 이상 이어진다는 소식에 자칫 집단폐사라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축산 농민들의 마음은 하루 하루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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