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해사건의 피의자 강 모 씨는 터무니 없는 진술을 계속하는 것으로 미뤄서 반사회적 성격을 가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오늘(24일) 강 씨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보도에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피의자 강 모 씨를 태운 경찰 차량이 올레길을 따라 범행 현장으로 들어갑니다.
피의자 강 씨는 관광객 강 모 씨를 살해한 범행 모습을 태연하게 재연했습니다.
숨진 강 씨가 걸었던 올레길 1코스 1.5km 지점입니다.
피의자 강 씨는 여성 관광객 강 씨를 인적이 드문 이곳으로 끌고 와 강 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시신은 근처 대나무밭에 유기하고, 옷과 휴대전화는 숲과 바다에 버렸다고 피의자는 진술했습니다.
피의자는 피해자가 자신을 성추행범으로 오해해 우발적으로 살해했을 뿐 성폭행하지는 않았다는 주장만 되풀이했습니다.
또 시신을 유가족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시신 일부를 훼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강 모 씨/피의자 : 피해자(유족)분한테 시체를 돌려줘야될 거 아닙니까. 주소를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신분증이 나중에 보니까 없어져 갖고 찾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피의자 주장이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데다 엽기적인 범행수법으로 볼 때 경찰은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과거에 살아온 궤적을 생각을 해보면 상당 부분 사회성도 떨어지고, 현실에 부적응했던 여러가지 징후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연결해서 생각해 보자면 성격적인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아니냐 싶습니다.]
사단법인 제주 올레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사건 장소인 올레 1코스를 잠정 폐쇄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안전을 확보하지 않은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남동생 : 그렇게 홍보하던 제주 (올레길)은 우리나라 치안의 사각지대였습니다. 안전불감증에 걸린 당신들 모두가 범인과 공범자 입니다.]
경찰은 피의자 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인 규명을 위해 시신을 부검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