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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살인' 용의자, 범행 자백…24일 현장검증

<앵커>

제주 올레길에서 일어난 40대 여성 피살사건의 용의자가 범행 사실을 모두 자백했습니다. 희생자의 시신도 찾았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올레길에서 여성 관광객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용의자 44살 A씨가 범행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지난 12일, 숨진 강 씨가 소변을 보는 자신을 성추행범으로 오해해 신고하려 하자, 휴대전화를 빼앗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강 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A씨는 경찰이 자신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 강도를 높여오자,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강씨의 손목을 훼손해 버스정류장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의자 A씨 : 죄송합니다. 재산도 아니고 생명을 빼앗았는데, 돌려 드릴 수가 없습니다. 제 생명을 달라면 제 생명을 드리겠습니다.]

경찰은 A씨가 숨진 강씨의 시신을 제주 성산읍의 한 대나무밭에 버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주변을 집중 수색해, 어제(23일) 저녁 7시 시신을 찾았습니다.

발견된 시신은 훼손된 오른손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는 온전히 남아 있었으며, 상의는 조금 벗겨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유가족 : 저희 가족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고, 서울에 있는 가족은 정신이 나간 상태입니다.]

지난 2008년 특수강도죄로 징역 3년을 복역한 강 씨는 한때 외항 선원으로 근무했고, 현재 일용직 근로자로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웃 주민 : 성격이 좋았어요. (그런 범행을 저질렀을 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어요. 육지 사람 아니면 배 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경찰은 숨진 강 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하고 이르면 오늘 현장검증을 시행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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