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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저성장의 늪…장기 불황 이어지나

<앵커>

유럽 재정위기가 촉발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우리 경제에도 지금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일본식 장기불황이죠. 디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다는 걱정이 큽니다. 정부도 앞으로 경제 활력 대책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습니다. 8시 뉴스는 한 주일 동안 우리 경제의 위기상황을 집중 점검해 보겠습니다.

오늘(23일)은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무료급식소.

배식도 하기 전에 이미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박경옥/'토마스의 집' 총무 : 2년 전엔 280분 정도 식사를 하셨는데, 지금은 이번 주 수요일 같은 경우에는 600분까지 하셨어요.]

체면 던져버린 백화점들의 땡처리 판매.

급기야 한 달 최장기 세일에 들어갔습니다.

모두 디플레이션의 전조 증세입니다.

주택 값이 떨어지고 거래마저 두절되는 자산가치 하락, 빚 부담과 실질소득 감소로 주눅 든 소비여력과 늘어나는 빈곤층, 투자와 고용을 겁내는 기업들, 디플레이션은 이 모든 게 맞물리는 악순환이 극단적으로 진행되는 겁니다.

실제 부동산 가격이 8개월째 하락하고 있지만,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6월보다 33% 감소했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4월 3일 최고치에 비해 석달새 무려 130조 원이 공중으로 날아갔습니다.

IMF 때는 수출로 활로를 찾았지만, 지금은 3대 경제권, 미국, 유럽, 중국의 동반침체로 그마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외국계 투자은행 등이 올해 우리 성장률을 최하 1.8%까지 낮춰잡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디플레이션의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것은 최근 우리의 경제 상황이 장기불황을 겪어 온 일본과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닮은 점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산층의 추락으로 한국의 빈곤율은 일본과 비슷한 15%대로 올라섰습니다.

[이지평/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일본과 한국의 유사점이라고 하면 저출산 인구 고령화, 가계의 부채 구조조정 압력, 젊은층의 도전정신 약화 등이 있습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20년으로 치닫듯이 디플레는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습니다.

[신창목/삼성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소비, 투자, 고용악화로 인해 경기부진이 심해지는 악순환 우려되서 사전적인 점검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디플레 문턱에 와 있는 한국경제, 장기 저성장 국면이 예상되는 만큼 보다 철저한 대비가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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