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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배웠으니…" 대출금리도 학력 차별 '논란'

<앵커>

대출 받으러 은행에 갔는데, '당신 학력이 낮아서 안 되겠다' 라고 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국내 한 대형 은행이 대출 고객 신용도를 학력에 따라 차등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박연자 : (은행이 소비자들의 신용평가를 할 때 어떤 걸 가장 많이 볼까요?) 부채요, 부채수준.]

은행들은 보통 고객의 신용등급을 소득이 얼만지, 빚은 없는지, 또 연체한 적은 없는지 보고 결정합니다.

그러나 시중은행 자산 규모 3위인 신한은행에는 또 하나의 기준이 있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개인 대출 신청자들의 신용도를 평가하면서 학력에 따라 점수를 차등 적용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학력을 고졸 이하에서 석·박사 출신까지 4개 등급으로 분류한 뒤, 고졸 이하에는 13점, 석·박사 학위 소지자에게는 3배 이상 높은 54점을 줬습니다.

학력 기준을 적용한 뒤 개인신용대출 고객의 절반 정도는 학력이 낮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낮아져, 모두 17억 원의 이자를 더 냈습니다.

또 대출을 거절당한 고객 가운데 3분의 1 가까이는 대출 거절 이유가 학력이 낮아서였습니다.

[임승주/감사원 금융기금감사국 : 학력이 낮다는 사유가 개인의 신용여부를 판단하는 일반적인 잣대로 사용될 수는 없습니다.]

신한은행은 신규 고객들에 한해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학력 기준을 적용했으며 지난 3월부터는 이 기준을 삭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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