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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 해변 '백사장 음주 규제' 시작…효과는?

<앵커>

동해 경포 해변에서 경찰이 올해부터 백사장 음주를 규제하고 나섰습니다.

음주 천국이었던 경포 해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조재근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기자>

2년 전 경포 해변입니다.

이곳 저곳 술병과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만취 상태에서 고성 방가는 물론 술 먹고 물에 뛰어드는 사람까지.

백사장이 거대한 술판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부터 경찰이 경포 백사장 음주 규제에 나섰습니다.

얼마나 달라졌을까?

어제(21일) 밤 경포 해변입니다.

곳곳에 배치된 경찰이 음주 자제를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백사장에는 여전히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있지만 예전처럼 둘러앉아 술 마시는 모습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습니다.

[노태훈/서울 신길동 : 아쉽긴 한데, 술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죠. 근데 없으니까 좀 상당한 한 2% 빠진 느낌, 그래서 아쉬운데.]

해변가에 술이 사라지면서 고성방가도 덩달아 사라졌습니다.

술에 취해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위험천만한 행태도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김연종/해양경찰 순찰구호팀 경장 : 만취자가 많이 줄었고, 그러면서 저희 통제도 많이 따라주시고, 그러니까 안전상 많이 상당히 좋아진 것 같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쓰레기가 줄었다는 겁니다.

새벽 1시를 넘긴 시각입니다.

예년 같으면 쓰레기장처럼 변했을 백사장이 올해는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온갖 쓰레기가 즐비했던 2년 전과 비교하면 같은 곳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깨끗해졌습니다.

[전수찬/경포해변 청소팀 : 해변 청소를 한 지 10년 가까이 돼가는데 이렇게 줄은 것은 처음이에요. (얼마 정도 줄었어요, 예년하고 비교하면?) 예년에 비교하면 한 절반 가까이.]

하지만 해변에서의 음주를 금지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때문에 과태료 부과같은 불이익조치는 물론 강제단속조차 쉽지 않습니다.

결국 규제 내지 계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신중/강릉경찰서장 : 일단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계속 규제하고 강제하고, 퇴거할 것을 요청할 겁니다.]

백사장 음주 규제는 경포 백사장이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강제조치 없이 시행되는 이번 경포 해변 음주 규제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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