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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가 안 잡혀" 제주 바다 아열대화 가속

<앵커>

제주 앞바다에서 문어가 사라지고 낯선 고기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주 바다가 빠르게 아열대로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JIBS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어선에서 통발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통발마다 문어들이 잡혀야 하지만 예년에 비해 어획량이 20% 가량 줄었습니다.

문어로 가득해야 할 어창도 문어가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수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유은수/유신호 선장 : 지금까지는 조금씩 문어가 잡혀야 할 때인데 장마가 끝날 때까지…장마가 늦게오고 수온이 갑자기 상승하는 바람에 요즘엔 안 잡히네요.]

최근에는 제주에서 보이지 않던 아열대성 어류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상후/유신호 선원 : 최근 제주에서 보지 못한 물고기들이 올라와서 놀랍고 그러네요.]  

수온 상승으로 인한 어장환경 변화로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연안에서 아열대 어류들의 산란과 번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해 제주연안에서 시험조업을 실시한 결과, 붙잡힌 어류 가운데 아열대성 어류가 절반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2010년이 40%였던 점을 감안하면 아열대화가 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먼 바다 뿐만 아니라 마을 어장에도 아열대화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제주 앞바다에선 최근 대표적 난대성 어종인 고래상어가 잡혔고, 연안에 분포하는 감태와 모자반 그리고 오분자기와 전복 개체수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고준철/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제주연안에 어떤게 서식하고 어떻게 산란하면서 서식처를 삼아가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모니터링 연구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바닷속 환경이 급변하면서, 체계적인 연구와 대응책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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