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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인사이드] 오바마·롬니, 비방전 멈추고 애도

<앵커>

이번에는 워싱턴 연결해 대선을 앞둔 미국 소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영진 특파원! (네, 안녕하세요.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 영화관 총기 난사사건 저희도 놀랐지만 직접 겪은 미국은 충격 그 자체일텐데요.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그동안 상대를 나쁜 사람, 무능한 정치인으로 몰아붙이곤 했는데요.  두 사람 모두 오늘만큼은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오늘(21일) 플로리다주를 방문했는데요, 선거에 관한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애도와 위로의 말만 짧게 한 뒤에 나머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바로 워싱턴으로 돌아왔습니다. 롬니 후보도 오늘 뉴햄프셔주를 방문했는데요. 가슴이 아프다, 미국인들 서로 사랑하자 이런 얘기만 했습니다. 롬니 후보도 역시 미시간주 방문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두 사람의 얘기 한번 직접 들어보시죠.

[오바마/미국 대통령 : 인생은 부서지기 쉽고 유한합니다. 그리고 소중하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롬니/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 미국인 모두가 한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총기 난사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뜻에서 미국내 모든 관공서에 앞으로 6일동안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총기 난사사건은 잊을만 하면 반복되곤 하는데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소지를 규제하자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고요?

<기자>

제가 미국에 온 2008년 여름부터 생각해봐도 총기 난사사건은 이번이 벌써 10번째입니다. 희생된 사람들만도 90명이 넘는데요. 상황이 이런데도 미국 정부가 총기 소지를 규제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총기 소지가 미국 수정헌번 2조에 의해 미국민들의 기본권으로 보장돼 있기 때문입니다. 화면을 보면서 말씀해드리겠습니다.

다만 더 이상 총기 난사사건을 방관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람이 블룸버그 뉴욕시장입니다. 오바마-롬니 두 대선 후보에게 총기 소지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는데요. 한번 직접 들어보시죠.

[블룸버그/뉴욕시장 : 오바마와 롬니 두 후보가 수정 헌법 2조(총기 소지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국인들은 총기소지에 대한 두 사람의 구체적인 의견을 들을 권리가 있습니다.]

19세기 서부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미국인들의 총기 소지문제가 과연 이번 대선에서는 제대로 다뤄질수 있을지 관심인데요.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왜냐하면 미국 총기협회가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로비단체입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후보 모두 이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앵커>

다음 소식으로 가볼까요? 세계은행 김용 총재가 경제발전 사례로 한국을 자주 언급한다고요?

<기자>

네, 김용 총재 지난 2일에 첫 출근을 했습니다. 첫 출근을 하던 날부터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자신이 부모의손을 잡고 어릴 적에 미국에 이민왔을 때만 해도 모두들 한국은 무기력한 나라, 발전 가능성이 없는 나라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이 이룩한 눈부신 발전을 봐라, 어느 나라든 한국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자세를 갖고 세계은행도 일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는데요. 이틀 전에는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강연하면서 어떤 나라가 경제위기를 맞게되면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같은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클린턴 국무장관과 함게 워싱턴의 갤럽 본사에서 남녀 평등에 관한 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번 직접 들어보시죠.

[김용/세계은행 총재 : 남자나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인생의 기회가 결정돼서는 안 됩니다.]

김용 총재는 요즘 쇄도하고 있는 강연요청을 거절하기가 바쁜 상황인데요. 오는 10월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입니다. 

<앵커>

 요즘 미국 주부들 사이에 조금 야한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기자>

네, 제가 손에 들고 있는 바로 이 책입니다. 평범한 여대생과 부유한 기업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소설인데요. 작품성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자극적인 내용이 미국 독자들, 특히 주부층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제가 서점에가서 직접 취재를 해봤는데요. 서점 직원의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서점 직원 : 소설 내용이 자극적인 것 같아요. 이 책장이 가득 채워져 있었는데, 계속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영국의 여성작가가 쓴 이 소설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뒤로 불과 4달 사이에 무려 2천만 부나 팔렸습니다. 어머니날 깜짝 선물을 준비한 가족 몰래 이 소설을 읽고 있는 주부들을 묘사한 재미있는 광고도 인기인데요. 이 소설은 특히 종이책보다 전자책 형태로 먼저 선을 보였고, 전자책으로만 100만 부가 넘게 팔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전자책으로 먼저 판매를 시작한 것이 주효했다는 그런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벌써부터 영화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소설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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