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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채용, 갈 길 멀다…대기업 여전히 '좁은 문'

<앵커>

굳게 닫혀있던 고졸 채용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꿈을 안고 일하러 나갔다가 실망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고졸채용 바람이 불면서 부쩍 늘어난 채용 박람회.

취업을 겨냥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늘 구름처럼 몰려 옵니다.

[구자정/신일정보고 : 대학을 진학하려 했는데 취업을 먼저 하면 더 경력도 쌓을 수도 있고….]

기업들이 고졸자 채용을 늘리면서 졸업 후 곧바로 취업을 선택한 학생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권수현/한국조리과학고 : 고졸이나 대졸이나 열심이 더 최고다, 그래서 우리 학교 졸업해도 전 잘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대기업은 여전히 좁은 문입니다.

[OO공고 학생 : 저희 과도 60명 중에 2명 갔는데, 대기업은 저희가 가고 싶은 데 못 가니까….]

막상 취직을 해도 직장내 학력 차별 때문에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그만두기도 합니다.

[고졸 취업 경험자 : 대졸은 디자인할 때 같이 옆에서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청소로 시작해서 청소로 끝나는 날이 더 많았거든요.]

특히, 고졸 남성의 경우 군 복무 문제가 큰 걸림돌입니다.

[이성주/서울공고 교사 : 1년 있다가 군대 가기 때문에 어차피 현장은 밑바닥부터 배워야 한다고 해서 허드렛일만 시키다 보니까 학생들이 실망해서 그만두는 경우가….]

그래서 고졸 취업률이 올라가도 절반이 임시, 일용직에 머물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공업계 출신은 상업계에 비해 정규직 비율이 크게 떨어집니다.

임금 격차도 여전해서 20대에선 고졸자 임금이 대졸자의 70%에도 못 미칩니다.

[박상현/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 고졸자들이 채용 이후에 임금이나 교육·승진 등에서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우리 사회에서 전반적인 고용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졸 채용 바람이 한 때의 유행에 그치지 않으려면 채용 단계는 물론 직장 문화의 실질적인 변화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전경배,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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