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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권 붕괴시 중동에 파장 '일파만파'

시리아 정권 붕괴시 중동에 파장 '일파만파'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붕괴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시리아가 중동 전역을 거대한 불확실성 속으로 몰아넣을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아사드 대통령 본인의 건재 여부마저 불확실한 가운데 아사드 정권이 붕괴할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다고 해도 이는 위기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무엇보다도 시리아 사태의 본질이 단순한 정권과 반정부 세력 간 갈등을 넘어선 종파 간 대결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아사드 정권이 시아파 분파로서 인구의 10%가량인 소수 알라위파를 대표하는 반면, 반군의 주류는 인구 74%를 차지하는 다수 수니파이다.

게다가 정권의 잔혹한 진압으로 지금까지 1만7천여명이 희생된 대량 살육이 벌어진 마당에, 정권이 무너지면 여러 종파 간의 평화적 합의 대신 대대적인 보복 유혈사태가 터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또 이집트 등 혁명이 일어난 다른 아랍 국가에서 무슬림형제단이라는 대안 세력이 존재한 것과 달리 시리아는 가혹한 탄압으로 조직화된 반대 세력이 없다는 점은 아사드 몰락 이후 시리아의 장래를 더욱 가늠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향후 혼란 속에서 시리아가 여러 조각으로 쪼개지거나 또는 이라크처럼 통일 국가의 틀은 유지하더라도 내부에서 정치적·종파적 대립이 계속되는 상황이 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아람 네르귀지안 연구원은 "시리아 정권이 무너지거나 분열되거나 바뀐다 하더라도 시리아는 앞으로 최소 10년간은 지역 불안의 원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문제는 시리아가 중동 전체를 가로지르는 수니-시아파 간의 거대한 전선에서 시아파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이다.

시아파의 맹주 이란은 시리아를 통해 레바논 내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를 지원해 집권에 이르게 했고, 이번 시리아 사태에서도 아사드 정권의 후견인 노릇을 하고 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페르시아만 일대의 수니파 국가들은 시리아 반군에 무기 등을 지원하며 이란-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시아파 동맹을 와해하려 꾀하고 있다.

따라서 핵심 동맹국인 시리아가 무너지면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사우디 동부와 바레인 등지의 시아파를 동원해 수니파 '흔들기'에 나서면서 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파문이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이밖에 요르단, 이라크 등 다른 인접국들도 가뜩이나 치안이 불안정한 상태여서 테러 집단 확산이나 대량 난민 유입 등을 통해 혼란이 이들 나라로 퍼져 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특히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스라엘은 최근 전 병력에 휴가 제한 조치를 내리는 등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의 최대 우려는 시리아가 보유한 막대한 화학무기의 향방으로, 아사드 정권은 지난 40여 년간 맹독성 사린 신경가스, 겨자가스, 시안화물(청산가리) 등 화학무기를 대량 축적해왔다.

아사드 정권은 최근 화학무기 일부를 보관 장소에서 꺼내 모종의 장소로 옮긴 것으로 알려져 반군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하거나 화학무기가 반군 또는 테러단체의 수중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최근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과 회담에서 헤즈볼라가 고급 무기 체계나 화학무기를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빼돌리려 시도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라크 장관은 또 지난 1967년 중동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이 시리아에서 빼앗아온 국경 지대인 골란 고원을 이날 방문, "아사드 정권은 국경을 조용하게는 만들었으나, 이제 여기 또한 시나이 반도처럼 혼란과 테러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아사드 정권이 몰락하면 어떤 파문이 닥칠지는 아무도 알 수 없게 됐다고 NYT는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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