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점령 시위대'가 최근 지역 상업 지역에서 다시 천막 농성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점령 시위대'는 최근 로스앤젤레스 상공인 단체인 센추럴시티연합회 건물 앞 도로에 텐트를 치고 농성 중이라고 19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센추럴시티연합회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은행, 대기업, 상인 등 상공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이익단체이다.
지난해 10월부터 40일 동안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 잔디밭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다 강제 해산된 로스앤젤레스 '점령 시위대'가 '표적'을 상공인으로 바꾼 것이다.
정치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정치인들의 돈줄인 상공인이라는 논리를 이들은 내세우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점령 시위대'에 합류한 라이언 라이스(27)는 "연합회는 정치인들에게 가는 돈의 통로"라면서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적당한 시위 장소"라고 말했다.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한 연합회 건물 앞은 지난해 시청 앞 농성장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형형색색의 천막이 보도를 따라 자리 잡은 가운데 기타와 드럼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마리화나를 피우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토론하는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이들은 지난해 시위가 전략 부재에 표적을 잘못 선택했다고 비판한다.
아이잭 배저(16)는 "은행과 고층 건물이 즐비한 상업 지구에 위치한 상공인연합회 건물 앞에서 농성에 나선 것은 아주 적절한 전략"이라면서 "여기가 바로 야수의 심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농성에 나서면서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길바닥이나 건물벽에 자신들의 주장을 분필로 적는 '분필 대자보' 운동을 펼치자 시 당국과 건물주들은 이를 물로 씻어내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시위대와 경찰과 충돌해 20여명이 체포되는 불상사도 벌어졌다.
상공인연합회 캐럴 산체스(64) 이사는 "시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보다 훨씬 더 무정부주의적 성향이 강하다"면서 "지역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어머니는 공산당원이었고 자신은 중도 성향의 민주당원이라고 소개한 산체스 이사는 "시위대는 지역 경제의 중요성을 전혀 모른다"면서 "노동조합 역시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지만 그게 잘못된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LA '점령 시위대', 지역 상공인 표적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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