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군내 자살자가 세자릿수에 근접한 것을 계기로 현재 국방부가 시행 중인 자살사고 예방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내 자살자는 1990년대까지 세자릿수를 기록하다가 2000년대 들어 두자릿수로 떨어졌다. 작년은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9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방부는 자살사고 예방을 위해 자살징후 식별→자살 우려자 관리→현역복무심사(처리) 등 3단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근무할 부대에 배치되기 전에는 입영신체검사와 인성검사, 지휘관 관찰과 면담 등을 통해 자살 우려자를 식별하게 된다.
자살 우려자에 대해서는 지휘관 평가와 함께 정신과 진료를 받도록 했다. 정신질환자로 의심되면 군 병원에 입원시켜 관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신질환이 의심되지 않더라도 지휘관이 현역복무가 어렵다고 판단하면 사단의 현역복무 부적합조사위원회와 군사령부의 병역심사관리대에서 현역복무 부적합 최종 판정을 내리고 보충역과 제2국민역, 면제 등의 조처를 하게 된다.
근무 부대에 배치된 뒤 자살 우려자로 식별되면 자살 예방 및 복무 적응 프로그램인 비전ㆍ그린캠프에 입소토록 하고, 이 캠프에서도 교정되지 않으면 사단과 군사령부에서 현역복무 부적응 최종 판정을 받는 절차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복무 부적응 또는 자살이 우려되는 병사들을 관리하는 '그린캠프'의 경우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1천213명이 입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의 1천579명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것이다.
이 캠프 입소자들이 교육을 충실히 받고 마음을 고쳐먹는다면 소속부대로 돌아가 전우들과 근무를 하게 되지만, 병영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보충역이나 면제를 받게된다.
이와 함께 군은 작년 12월부터 '국군생명의 전화'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자살 등 극단적인 마음을 먹는 병사들에게 마지막으로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희망의 끈' 역할을 하자는 취지에서 전화가 개설됐다.
전화 개설 이후 지금까지 2천여 건이 넘는 상담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 100여 명은 "자살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쳐 상담원들이 설득하는 데 진땀을 뺐다고 한다.
국방부는 국군생명의 전화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일선 부대에도 병사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병영생활 상담관을 올해 148명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까지 357명으로 늘려 최소한 연대급 부대에 1명씩은 배치할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010년 기준으로 군내에서 10만 명당 자살자는 12.6명으로 20~29세의 일반 사회 성인남자 10만 명당 자살자 25.7명에 비해 낮은 것"이라면서 "군내 자살은 경제양극화 등 사회 현상과 장병 개인성향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각종 교육과 훈련시간에 생명존중 인식을 확산하도록 일선 부대에 지침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폭언과 욕설, 병영 부조리 근절, 병영생활 행동강령 생활화 등을 통해 군내 자살자가 세자릿수를 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자살하고 싶다"…국군생명의전화 이용자 늘어
軍, 자살예방 3단계로 관리..병영상담관 148명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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