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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전야' 가거도, 지난해 악몽에 초긴장

<앵커>

태풍에 길목에 있는 전남 가거도는 지금 초긴장 상태입니다. 작년 태풍 피해 복구도 아직 덜 끝났는데 또 태풍이 덮쳐오고 있습니다.

가거도에서 KBC 이동근 기자가 소식보내왔습니다.



<기자>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는 이른 아침부터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시간당 2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일부 마을은 침수피해가 발생했고 산사태에 대비해 고지대 주민들의 대피도 잇따랐습니다.

10여 척의 선박이 인근 흑산도 항으로 긴급 피항했고 주민들은 바깥 출입을 자제한 채 태풍의 진로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김혜자/가거도 주민 : 사람들이 다니지도 못해요. 이쪽으로 갈 사람들 돌아가야 되고. 집도 이쪽저쪽 피해도 많고.]

바람과 파도도 갈수록 거세지면서 섬마을은 그야말로 태풍 전야입니다.

지난해 태풍이 남기고 간 상처는 아직도 섬마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렇다 할 복구작업도 이뤄지지 못한 채 주민들은 또 태풍을 맞아야 합니다.

부서진 방파제 조각은 여전히 항포구 주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습니다.

12m에 달하던 방파제 윗부분은 송두리째 날아가 불과 5m 높이만 남았고 100t이 넘는 구조물 대부분도 부서지거나 사라졌습니다.

이 상태라면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만 들어도 파도가 마을을 덮칠 수 밖에 없습니다.

[임진욱/가거도 주민 : 이렇게 조각조각 과자부스러기처럼 부서져있지 않습니까? 소형태풍에도 정타로 맞을 경우에는 마을에 큰 재난이 발생할 거라고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집채만한 파도가 방파제를 뛰어넘어 마을을 집어삼켰던 지난 태풍의 공포가 국토 최남단 섬마을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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