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현장 가운데 유일하게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
국토해양부가 이주를 거부한 4개 농가에 대해 오는 18일 이후 행정대집행 방침을 통보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7일 찾아간 두물머리. 이곳 최남단, 팔당호와 맞닿은 비닐하우스 유기농 경작지는 철거를 앞둔 재개발지구를 연상케 했다.
경작지로 들어가는 흙길은 곳곳이 패고 흙탕물이 고여 바닥이 낮은 승용차는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최근에는 포장도로가 근접 지역까지 개설되면서 남은 농민들이 지키는 경작지는 더욱 초라해졌다.
두물머리 유기농지 22.2㏊를 경작하던 11개 농가 중 7개 농가가 이주에 합의해 대체 농지로 떠났다.
주인이 떠난 비닐하우스 안은 잡초밭으로 변했고, 군데군데 찢어진 비닐이 바람에 흩날리면서 황량함을 더했다.
남은 농민 4명은 이주를 거부한 채 배수진을 치고 있다.
올봄에는 딸기를 재배했고 지금은 호박과 오이를 출하하고 있다. 그러나 4대강 사업 이후 정부와 대립하면서 농사일에 매달리지 못해 생계를 꾸릴 정도의 매출은 나오지 않는다.
2002년 귀농한 두물머리 10년차 농부 서규섭(44)씨는 "두물머리는 단순한 하천부지가 아니라 우리나라 유기농의 발원지이자 생태환경적으로도 상징성이 남다른 곳"이라며 "홍수 예방이나 수질 개선과 무관한 자전거도로를 만드는데 30년 역사의 유기농단지를 철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두물머리에서는 공사업체 직원들과 농민들이 대치하고 있었다. 서씨는 그 대치 현장의 맨 앞에서 굴착기를 몸으로 막았다.
두물지구 내에 유지관리용 도로를 개설하려고 성토작업을 진행하던 중 농민들과 농지보존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원회(팔당공대위) 회원들이 막고 나선 것이다.
이날 공사는 경작지와 접한 두물지구 북쪽에서 진행됐지만, 농민들은 행정대집행의 예고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팔당공대위 방춘배(39) 사무국장은 "정부안과 농민안을 절충한 200쪽의 제3의 대안(시민이용공간과 유기농지의 공존) 보고서를 만들어 관련 기관에 보냈지만 반응이 없다"며 "대법원 판결과 정치권의 중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토부의 입장은 다르다.
두물지구는 정부 땅으로, 농민들이 공짜에 가까운 하천부지 점용료(3.3㎡당 연간 50원)를 내고 오랫동안 혜택을 누려왔다는 설명이다.
유기농지로서 두물지구의 의미에 대해서도 "경기도 유기농지 1천983㏊, 양평군 유기농지 632㏊과 비교하면 미미하다"고 깎아내렸다.
전국 4대강 편입 비닐하우스 3만3천동 중 두물머리 37동만 미철거 상태로 남아 있다는 점도 형평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두물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통해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수질정화 식물을 심고 친수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국토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는 팔당공대위가 주장하는 저전거도로 개설과 관련해서도 "유지관리용 도로"라며 반박했다.
사업사행자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임광수 하천국장은 "2008년 개정된 하천법에는 하천구역 내 개인의 영농을 금지하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나 지역주민들은 두물머리가 극소수 농민이 아닌 모든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수변공간으로 활용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두물지구 4대강 공사는 이미 4개 농가만의 문제를 넘어섰다. 종교ㆍ시민단체가 연대해 강제 철거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대집행이 이뤄지면 물리적 충돌도 불가피해 보인다.
(양평=연합뉴스)
마지막 4대강 공사현장 양평 두물지구 '전운'
영농시설 행정대집행 임박..시공사-농민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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