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공식 공연에 미국 디즈니사의 만화주인공 미키마우스가 등장하고 북한 여성이 짧은 치마를 입은 모습들이 대외적으로 공개된 것을 두고 북한의 서방에 대한 태도가 변했다고 볼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이런 변화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의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여성들의 치마길이를 면밀히 관찰함으로써 해당 국가 지도자의 사고방식을 추론하는 것은 일반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 가운데 하나인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이런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수주간 평양 시내에서 북한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돼 전문가들이 이를 해석하느라 분주하다.
북한에서는 전통적으로 단일색상의 인민복을 입으며 서양식 복장은 기피돼왔기 때문에 이런 의복 변화는 놀라운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한 공연장에 나타나 여성들이 늘씬한 다리를 드러내며 줄지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모습도 북한 국영TV를 통해 방영됐다.
이 장면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미디어를 통제하고 있는 북한에서 짧은 치마나 미키마우스, 혹은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영화 '록키'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북한의 서양에 대한 태도변화를 의미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NYT는 동국대의 북한 전문가 고유환 교수가 북한의 이런 변화를 "개방(글래스노스트)"이라고 평가했다면서 주로 기존 고령 지도부의 자녀들인 새 노동당 위원들이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에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한때의 시도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의 터프츠 대학 플래처 스쿨의 이성윤 교수는 김정은이 학창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했다는 이유로 북한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유럽식 사해동포주의에 노출되는 것이 전체주의적 가치관을 치유하는데 효과가 있다면 20대 중반에 프랑스 파리에서 4년간 공부한 캄보디아의 폴포트가 학살을 자행한 것은 어떻게 해석하겠느냐"고 말했다.
NYT는 북한 전문가들은 여전히 김정은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정확히 그가 몇살인지, 결혼은 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전문가들, 北 태도 변화 해석 분분"
짧은 치마가 변화 조짐인가 놓고 의견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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