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신한은행 횡령사건 수사 당시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비자금 3억원의 행방과 관련, "SD(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갔다고 들었다"는 신한은행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그동안 이 돈이 이 전 의원 측에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이 제기돼온 가운데 검찰이 다시 비자금 용처 수사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사건 수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이백순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2008년 2월 중순 남산자유센터 정문 주차장 입구에서 성명불상자를 만나 3억원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돈을 받은 사람의 신원을 밝혀내진 못했다.
당시 성명불상자의 차 트렁크에 3억원을 옮겨실은 신한은행 직원 2명 중 한 명인 P씨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모 PB센터장인 L씨로부터 '그 돈은 SD에게 갔으니 입을 다물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2010년 10월 일본 도쿄지점에 근무하던 P씨는 L씨가 자신을 찾아왔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만나지 않았다가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서 L씨를 마주쳐 비자금의 행방에 대해 들었다고 말했다.
P씨는 "기내에서 L씨로부터 '돈이 SD에게 갔다. 걱정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애초 L씨를 피한 이유에 대해 "모 부행장이 보냈다고 하던데 나한테 뭘 뒤집어씌우려고 온 사람을 만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P씨는 이어 "돈을 전달할 때 현장에 있던 나와 동료에게 (L씨가) 함구할 것을 요구하러 왔다가 내가 만나주지 않자 동료를 만나 입을 다물겠다는 각서까지 받으려 했다"면서 "동료에게는 '이백순 행장은 입을 다물 테니 당신만 입 다물면 P가 다 뒤집어쓰게 돼 있다. 그리되면 출세는 보장된다'며 함구 각서에 도장을 찍으라고 했다더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P씨와 함께 돈을 옮긴 S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선배 L씨가 찾아와 '3억원이 민감한 데 간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S씨는 '민감한 곳이 이상득 전 의원 측을 뜻하느냐'는 질문에 "정확한 것은 아니다. 전해들은 말"이라고 답했다.
S씨는 함구 각서를 요구한 사실에 대해서도 "선배가 뭔가 내밀고 도장을 찍으라고 한 건 맞는데 너무 취해 있어서 무슨 내용인지 확인을 못 했고 지금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만 말했다.
27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인 S씨는 "법정에서 있는 사실대로만 증언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은 "지금은 내가 말할 처지가 아니다. 공판이 시작됐는데 공판 과정에서 다 나오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백순 전 부사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2010년 수사 당시에는 3억원의 정체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이 전 의원 측에 전달된 돈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검찰은 3억원의 행선지를 확인하지 못해 이 전 부사장을 횡령 혐의로만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10년 당시에도 이상득 전 의원과 관련한 소문이 돌았지만 확인된 바 없었다"며 "직접 목격자 또는 명백한 증거가 나오거나 당사자인 이 전 부사장이 입을 열지 않는 한 재수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한은행 비자금 3억원 SD한테 갔다"
뭉칫돈 전달자 주장…檢 "진술없으면 재수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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