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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 써라" 직원 2주나 휴가 보낸 회사

"휴가 다녀와야 일 잘 한다" 기업에 새 바람

<앵커>

해외 여행객이 늘긴했지만 사실 우리나라는 아직 '일벌레 국가'에 속합니다. 24개 나라 근로자를 대상으로 연차휴가를 얼마나 쓰는지 알아봤더니 우리는 21위, 최하위권이었습니다. 프랑스가 89%를 쓰는데, 우리는 주어진 휴가의 53%만을 소진하는 겁니다.

반면,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휴가를 더 쓰라고 직원들에게 독려하는 새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놀 때 놀아야 일도 더 잘 한다는 겁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회사원 구기청 씨는 다음 주부터 떠날 2주간의 휴가 계획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처음 나흘은 고향에 머물렀다가 이후 닷새간 혼자 오지를 여행한 뒤, 나머지 나흘은 가족과 제주도에 갈 계획입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지만, 1년에 한 차례 2주 이상 장기휴가를 의무적으로 가야 하는 '집중 휴가제'가 실시되면서 가능해진 겁니다.

[구기청/회사원 : 그동안에는 다른 부서원들이 일정을 공유하고 업무를 나눠서 맞게 됩니다. 그래서 업무분배율이 특별히 벌어지지는 않습니다.]

젊은 직원이 많고, 창의성을 요하는 IT나 게임업종 회사는 장기 휴가로 업무성과가 좋아지자, 휴가비까지 지원하면서 독려하고 있습니다.

[임형준/게임업체 인사팀장 : 열흘 정도 휴가로 푹 쉬고 와서 그 뒤에 업무성과를 내는 것들이 훨씬 더 크다고 느끼고 있거든요. 실제로 이직률이라든가 장기근속에도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선 절감된 연월차 수당으로 신규 인력을 충원하고, 부서 간 업무교류 같은 부수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무조건 일하는 시간이 많아야 생산성이 높다는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배규식/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사회적으로 활력도 주고 보다 열심히 일하고, 집중해서 하고, 즐겁게 하고,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걸로 바뀌어나가는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쉴 때 쉬어야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이른바 '휴테크' 인식이 기업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주  범, 최준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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