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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맡겼던 애완동물, 넘어간 곳이 영양원?

믿고 맡긴 반려동물, 알고 보니 '되팔기' 사기

<앵커>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반려동물을 기르다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새로운 주인을 찾아줘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좋은 주인 만나게 해줘야 할 텐데 사랑으로 키우겠다며 데려가서는 바로 비싼 돈을 받고 되팔아 버리는 사기범들이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전철역 앞 광장.

젊은 부부가 격앙된 목소리로 20대 남성을 추궁합니다..

[고양이 세 마리 같이 입양해 가겠다는 사람을 계속 찾았던 건데. (믿고 맡겼더니) 고양이들을 그렇게 해?]

이 부부는 5년 동안 고양이 세 마리를 정성껏 키워오다 최근 다른 사람에게 임시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사랑으로 키우겠다며 고양이를 입양한 20대 남성이 바로 되팔아 버린 겁니다.

[잘 키우고 그런다고 해서 보냈는데 데려가자마자 고양이들을 갖다 팔고!]

이 남성으로부터 고양이를 산 사람과 원래 주인인 부부가 연락이 닿으면서 꽁무니가 잡힌 겁니다.

[사기 분양 피해자 : (왜 그런 건가요?) 친구랑 같이 하숙하는데 방세가 밀려서….]

이 남자는 사기 당한 걸 뒤늦게 알아챈 부부를 상대로 돈을 입금하면 고양이를 무사히 넘겨주겠다며 고양이를 볼모로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이런 반려동물 입양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1~2명이 아닙니다.

사랑으로 키운다며 개를 분양 받고서 개농장이나 영양원 등에 팔아 넘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소연/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어떤 기관에서 이걸 해결해줘야 하는데 이런 기관 자체가 우리 나라에는 없고 그러다 보니까 인터넷에서 무료로 쉽게 입양이 이뤄지고 그것을 악용하는 전문 업자들이나 일반 개인.]

피해자들은 상습적으로 입양 사기를 벌이는 사람을 찾아내 경찰에 집단 고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공진구, 김세경,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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