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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강렬하게' 대선 앞두고 슬로건 전쟁

<앵커>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는 "우리가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이 짧은 문구를 반복적으로 썼습니다. '흑인 대통령이 과연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은 결국 믿음으로 바뀌었습니다. 훌륭한 슬로건의 위력입니다. 우리나라 대선 주자들도 선거 슬로건을 내놓고 있는데요, 짧은 슬로건이지만 여기엔 각 주자들의 필승 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들여다 봤습니다.



<기자>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내놓은 대선 슬로건입니다.

개인의 행복과 성취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젊은 층의 표심을 겨냥했습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슬로건 제안 : 자신의 신념을 선언하고 주입하는 그런 슬로건이 아니라 국민의 입장속에서 국민의 꿈과 마음, 열망을 담아내는 슬로건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고문의 슬로건인 '저녁이 있는 삶'은 일에 지친 30~4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과 욕구를 시적인 표현에 담아냈습니다.

[최원식/민주통합당 의원 : 정책을 만들다가 하나의 표현을 들어오게 된 겁니다. 국민들의 실제적인 삶을 정확히 반영하는 단어가 되니깐 점차 공감을 얻어서 슬로건까지 가게 된 겁니다.]

문재인 고문은 내일(15일) 대선 슬로건을 발표합니다.

문 고문의 정책과 가치를 요약한, 가장 '문재인'스러운 슬로건을 만들었다고 한 측근은 설명했습니다.

'마음껏 자유와 행복 누리는 나라', '내게 힘이 되는 나라', '편안한 나라'.

이렇게 여야 대선 주자들의 슬로건은 대부분 '나라'라는 단어가 들어 있고, 개인의 삶과 행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요즘 대세라는 이유만으로 슬로건을 정했다간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신율/명지대 교수 : 자신의 이미지와 걸맞지 않는 슬로건을 내세운다면 이미지 강화 효과가 완전히 없어져 버립니다. 예를 들자면 한복이 어울리는 사람이 양복을 입고 다니면 그건 멋이 안 나거든요.]

후보의 이미지에 부합하고, 여기에 시대 정신과 미래 비전이 명확한 슬로건만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태양식, 김대철,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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