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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여름철 습도, 건강에도 큰 영향 미쳐

<앵커>

날씨가 덥고 또 습하기까지 하면 불쾌지수가 올라가면서 뭘 해도 집중이 잘 안 되죠? 그런데 습기가 기분뿐 아니라 건강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실내 기온이 섭씨 27도이고 상대 습도가 61%면 불쾌지수는 76입니다.

이럴 땐 2명 중 1명은 불쾌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기온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습도만 20% 낮추게 되면 불쾌지수가 낮아져 대부분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유지은(실험참가자)/서울 송파동 : 습도가 떨어지니까 온도도 좀 낮아진 것 같고 기분도 좋아져서 책도 잘 눈에 들어오고 그랬습니다.]

습도는 기분뿐 아니라 건강에도 직접 영향을 줍니다.

입이나 손발에서 시작된 물집이 온몸으로 번지는 수족구병은 대표적인 여름철 유행 질병입니다.

[김혜진/수족구병환자 보호자 : 모기같이 물린 게 빨간 게 한 2개 정도 있었어요. 열이 날 때도. 그런데 거기 물집이 잡히더라고요. 그 다음 날부터. 그러더니 막 번져요. 다리, 팔 이런 데.]

지난 7일 울산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수족구병으로 생후 31개월 여자아이가 숨졌습니다.

일본 후쿠오카 의과대학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7만 3000여 명의 소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수족구병 발생률이 11%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기온이 같다고 할 때 습도가 1% 올라가면 수족구병 발생률은 4.7% 높아졌습니다.

[서은숙/순천향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습도가 높고 기온이 높을 때 바이러스가 더 많이 발병을 하게 되는데 어린 아이일수록, 4세 미만인 영아일수록 면역의 보호가 좀 덜 되는 그런 상황에서는 더 많이 발병될 수 있는.]

습도가 높아지면 장염을 일으키는 세균과 곰팡이의 증식도 활발해집니다.

[강희철/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온도와 습도가 대단히 높으면, (예를 들어) 26도에 습도 100%에 2-3시간 정도 지나면 1000개의 세균이 100만 개까지 자라요. 그렇게 되니까 아주 쉽게 병에 걸리게 됩니다.]

반면, 습한 공기가 호흡기 질환자에게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독일 헬몰츠대학 연구결과 습한 공기는 공기 중 오염물질이 호흡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10% 정도 감소시켰습니다.

따라서 세균의 번식을 막는 동시에 호흡기관도 보호하기 위한 최적 실내 습도는 30~60% 정도가 가장 바람직합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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