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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커뮤니티 댄스로 춤추는 '꽃중년'

<앵커>

무용계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댄스'라는 게 이미 활성화돼 있죠. 춤으로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하는 활동인데, 특히 가족들 보느라 나를 버리고 살아왔던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문화로,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엄마로 평범하게 살아온 한 중년 여성.

6주 동안 6가지 댄스를 배우며 그동안 잊고 살았던 자신과 잃어버린 희망을 되찾습니다.

[고두심/배우 :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나였다. 나 자신 고두심이었다, 이름이 있었다. 뭐 이런 해방감이랄까. 그런걸 맛볼 수 있는….]

지난 2001년 미국 초연 이후 20여 개 나라에서 공연된 이 연극은 비단 무대 위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알록달록 꽃을 단 중년 여성들이 어설픈 동작이지만 열정적으로 춤을 춥니다.

차마 말하지 못했던 고민, 상처받고 서운했던 기억도 춤과 함께 모두 풀어냅니다. 

[자식으로, 아내로, 그리고 엄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월부터 서울 중구에 거주하는 중년 여성 3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춤추는 꽃중년 프로젝트'.

춤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예술활동인 '커뮤니티 댄스'의 일환입니다.

[류옥선/서울 신당동 : 못해본 것을 이제 발산하니까 나날이 즐겁고, 건강해져요.]

커뮤니티 댄스는 공연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할머니와 10대 청소년들의 춤을 영상으로 기록해 현대무용 공연으로 새롭게 무대에 올린 무용가 안은미 씨의 프로젝트는 그 과정 전체를 커뮤니티 댄스라고 규정합니다.

[김윤진/국민대 공연예술학부 겸임교수 : 그런 행위들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자신을 찾고, 또 타인하고 관계를 맺고 더 나아가 삶의 행복, 삶의 근본적인 것들을 질문하는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보고 즐기는 대상이었던 춤이 이제 참여와 치유의 주체적 경험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최호준,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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