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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박근혜 무언정치, 더한 독재는 없다"

"박근혜 이기면 불행한 세월 살아야"

손학규 "박근혜 무언정치, 더한 독재는 없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12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무언(無言)의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는 권위주의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고문은 이날 오후 서강대에서 열린 토크배틀 '저녁이 있는 삶'에 참석해 "박 전 위원장이 `왜 내가 불통이냐'고 했다던데, 무언의 정치가 바로 불통의 증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대선 경선룰 협상 과정에서 빚어진 잡음을 언급하며 "박 전 위원장이 완전국민경선이 없어야 한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도 경선룰 협상이 사라졌다"며 "아래 사람들이 알아서 기는 것으로, 이보다 더한 독재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설명할 것은 설명해야 한다. 국민에게 겸손하고 성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박 전 위원장의 대선출마 선언문과 '경제민주화' 정책을 놓고도 날을 세웠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이 출마선언문에서 `국정운영 기조를 국가에서 국민으로 바꿔야 한다'고 한 데 대해 "국민을 완전히 시혜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고문은 "국정 운영의 기조가 국가였다고 생각하는 건 대단히 위험한 발상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을 나라의 주인으로서가 아니라, 베푸는 대상으로 보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출마선언문 속에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다"며 "역시 민주주의를 경험하지 못하고 국민과 유리된 섬 속에서 살면서 국민을 베푸는 대상으로 보는 리더십이 소통이 절실한 사회에서 나라를 제대로 이끌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손 고문은 출마선언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언급된 데 대해서도 "지금이 어느 때인데 그 이야기를 하느냐"며 "아버지를 통해 세상을 보는 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은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이나 소신이 없기 때문에 경제민주화를 할 기본적 토양이 안 돼 있다"며 "(박 전 위원장이 말하는) 경제민주화의 수준은 지금 이명박 정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손 고문은 "박 전 위원장이 이미지 정치에서는 여왕이지만, 결국 콘텐츠 정치에 의해 깨질 것"이라며 "만약 이미지 정치가 이기면 우리는 또 참 불행한 세월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대권레이스에서 경쟁을 벌이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내세우는 '강한 국가론'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손 고문은 "강한 국가라는 표현은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며 "국가가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할 여지로 해석될 수 있어 상당히 위험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개혁이라는 건 국가가 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정부나 대통령이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수 있지만, 대통령과 정권을 국가와 등치시키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덧붙엿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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