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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부수고 돈 뿌리고, 급기야 자살까지…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 '막장 드라마' 뺨쳐

차 부수고 돈 뿌리고, 급기야 자살까지…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한다는 지방의회가 최근 의장단 선거 문제로 폭력이 난무하고 돈이 살포되는가 하면 급기야 자살 사태까지 빚는 등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할 지경이다.

지난 10일 오후 경북 예천군 예천읍 예천군의원 A씨의 농장에서 A씨가 목을 매 숨졌다.

A씨는 최근 예천군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자신이 의장에 선출되도록 도와주기로 약속한 다른 의원에게 1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의장에 낙선한 뒤 자신이 동료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폭로하면서 지역 사회가 큰 파문에 휩싸였다.

A씨는 특히 이번 의장단 선거 뿐 아니라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폭로해 경찰이 수사를 전면 확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의장단 선거 결과에 울분을 느껴 자기 차를 부수는 믿기 힘든 일도 있었다.

지난달 말 경북 영주시의회에서 의장과 부의장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로 낙착되자 이에 격분한 무소속 의원들이 새누리당 소속 의원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고 이 와중에 한 무소속 의원이 야구방망이로 자신의 차량 앞유리를 부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무소속 의원들의 허탈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조직폭력배 난동을 연상시키는 지방의회의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밖에도 광역의회인 경상북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부의장 선거에 나선 일부 의원들이 동료 의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이 포착돼 선관위가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구미시의회에서는 의장, 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두 패로 나뉜 시의원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의회가 파행을 겪고 있는 등 지방의회의 일탈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예천읍에 사는 40대 주민 B씨는 "기초의회 의장만 돼도 수행비서에다 운전기사 딸린 고급 승용차, 업무추진비, 번듯한 사무실, 단체장급 예우 등 파격적인 대접을 한다고 들었는데, 그렇더라도 그게 돈을 뿌리고 목숨까지 걸 일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주 시민 A씨(35.회사원)는 "지방의회가 특정 정당 일색인 것도 문제지만 의장단이 무슨 대단한 감투라고 아직까지도 돈으로 표를 산다는 얘기가 나오니 지방의회가 도대체 바뀐 게 뭐가 있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예천.영주.구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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