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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내려다 빚이 4천만 원…마지막 선택은

'고금리 덫' 빠진 대학생들, 극단적 선택까지

<앵커>

서민 울리는 사금융의 폐해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고금리 덫에 빠진 대학생들 이야기입니다. 등록금 마련하려고 고금리 사금융 이용했다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려운 가정 형편에 암 투병중인 어머니까지 돌봐야했던 대학생 서 모 씨.

등록금이 급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다가 이자 갚기도 버거워 졸업을 미룬 채 휴학중입니다.

[서 모 씨/사금융 이용 대학생 : 잠을 3~4시간 자면서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신용불량자가 안 되기 위해 많이 노력했죠. 졸업을 해서 어쨌든 하고자 하는 꿈으로 나아가야 되는데, 현실에 있어서 발목이 묶이니까 돈 때문에….]

대학생 이 모 씨도 하루 10시간 넘게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갚아야 할 빚은 어느 새 4000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등록을 못 하면 제적을 당할 처지여서 급한 대로 연 44% 고금리에 돈을 빌린 게 화근이었습니다.

[이 모 씨/사금융 이용 대학생 : 제적이 되는 것보단 (이자가) 44% 아니라 50%, 60%라고 해도 거기서 돈을 빌렸을 거예요. 등록금을 해결한 뒤에 갚다 보니까, 이자가 엄청나게 큰 돈이구나….]

연 20% 이상 고금리 빚에 시달리는 대학생은 11만 명.

대학가 주변이나 휴대전화를 통해 쏟아지는 대학생 대출광고.

빌리기는 쉬워도 원금 갚기는커녕 이자 감당하기도 어려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사금융 피해 학생 아버지 : 이렇게 돈 안 빌려줬으면 우리 딸이 죽을 일도 없죠. 모르긴 몰라도 돈 액수를 보니까 자기 능력 밖인 데다가 얼마나 고민했겠어.]

정부는 지난달부터 대학생들의 고금리 대출을 연 6.5% 저금리로 바꿔주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까다로운 조건 탓에 승인 건수는 430여 건. 전체의 0.4%에 불과합니다.

[정순호/신용회복위원회 보증지원부장 : 연체가 없어야 하고 학교 등록기간에 대출받아 학자금 용도임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 다니려고 돈 빌렸다가 사회 진출도 못하고 고금리 덫에 빠져 허덕이는 사회.

젊은이들의 빚 부담을 덜어 줄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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