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문을 닫은 대전꿈돌이랜드 운영업체가 수년 동안 마실 수 없는 수질의 지하수를 방문객의 식수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꿈돌이랜드 전 직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운영업체는 2007년 9월 꿈돌이랜드 눈썰매장 인근 지하 100m를 파내 하루 150㎥의 지하수를 끌어올렸다.
이 지하수는 눈썰매장을 운용할 때 필요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개발됐다.
유성구청에 발급한 준공확인증에는 용도가 일반 생활용수로 한정돼 있고, 마셔서는 안 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비대위 측은 눈썰매장 아래 창고에 있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의 물탱크 2곳에 지하수를 받아두었다가 공원 전체에 물을 공급하는 배관으로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화장실 등 생활용수로 쓰여야 할 지하수와 식수 등으로 이용되는 상수도 수돗물이 한데 섞여 쓰여왔다는 것이다.
별도 배관 등을 설치해 화장실이나 눈썰매장, 물놀이기구 등으로 지하수를 보내야 하지만 꿈돌이랜드 내에는 용도별로 분배해주는 시설이 전혀 없다고 비대위 측은 주장하고 있다.
지하수는 꿈돌이랜드 내 꿈자식당과 꿈술이스낵 등 5곳의 직영매장, 임대업장 5곳, 직원식당에 공급됐고, 매장에서는 이 물로 국, 라면, 수프, 밥 등의 음식을 조리했다.
방문객의 식수나 탄산음료에 섞는 물, 얼음에도 이 지하수가 사용됐다.
지하수를 받아 놓던 물탱크는 파손 정도가 심해 유리섬유가 노출돼 있고, 물탱크 안은 수리하는 과정에서 쓰인 것으로 보이는 녹슨 파이프가 나뒹굴고 있다고 비대위 측은 전했다.
비대위는 운영업체가 수도요금을 아끼려고 평소에는 상수도를 잠가 놓은 뒤 미리 받아 놓은 지하수를 모두 사용하고 난 다음에야 상수도를 열어서 물을 사용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꿈돌이랜드에 부과된 상수도 요금을 보면 2011년 11월 1천만원에 달하던 수도요금이 두달 뒤인 지난 1월에는 133만원으로 급감하는 등 요금 편차가 상당히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병선 비대위원장은 "생활용수인 지하수가 음용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은 회사가 매각된 이후 시설팀 직원의 증언으로 알게 됐다"며 "돈을 아낀다는 명분아래 꿈돌이랜드를 찾은 어린이, 청소년 등 수많은 고객과 직원들을 속여 온 것은 도덕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업체 대표의 지시 없이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운영업체 A 대표는 비대위 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순순히 사실을 인정했다.
A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설이 노후되다 보니 수도배관이 파열된 적이 있었다. 그때 지하수를 음용수로 사용했지만 배관을 복구한 뒤에는 곧바로 상수도만 사용했다"면서 "일반적인 조리는 물을 끓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식수는 정수기를 이용해 정수했기 때문에 마셔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수를 음용수로 사용하더라도 방문객이 50~100명에 불과한 평일을 택했다"며 "불가피하게 그렇게 됐다.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A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대전지검에 제출했다.
비대위는 지난달에도 A 대표에 대해 공금횡령 등의 의혹이 담긴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었다.
1993년 대전 엑스포 개최와 함께 개장했던 꿈돌이랜드는 한때 중부권 최고 위락시설로 주목받았다.
시설 노후화와 대전오월드 등 새로운 위락시설의 잇따른 개관으로 관람객이 감소하면서 지난 5월31일 대전마케팅공사에 118억 원에 매각됐다.
(대전=연합뉴스)
생활용수를 고객 식수로 사용한 대전 꿈돌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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