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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박근혜, 본회의장 어디 앉나 봤더니…

[취재파일] 박근혜, 본회의장 어디 앉나 봤더니…
7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지난 9일 국회의원 3백 명의 본회의장 자리 배치가 공개됐다. 3백 석이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데 그 중에도 이른바 로열석이 있다. 궁금하다면 옛날 교실을 생각해보면 쉽게 추리해볼 수 있다. 교단에서 먼 쪽, 그러니까 의장석에서 가장 먼 맨 뒷줄이다. 떠든다고 해서 국회의장이 선생님처럼 야단을 치는 건 아니지만 뒷줄은 이래 저래 편한 점이 있다.

◈ 국회 본회의장 로열석은 어디?

먼저 화장실 가기가 쉽다. 앞쪽은 드넓은 본회의장을 가로질러 출입구 쪽으로 나와야 한다. 전화를 받을 때, 잠깐 쉬러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자칫 화장실 갔다왔는데 바로 전화라도 걸려오면 고역일 수밖에 없다. 물론 본회의장 취재석과 방청석에 진을 치고 의원들을 지켜보는 취재진에게 일 안하고 뺀질거리는 의원으로 보일 수 있다.

이렇다보니 본회의장 맨 뒷줄은 여야 지도부와 중진의원들 몫으로 돌아간다. 또 업무 효율성을 위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 원내대표단 같은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가 앞뒤로 혹은 좌우로 배치되는 게 보통이다. 여야 지도부가 모인 자리는 돌발상황 발생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야전 캠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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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9대 국회에서도 중앙 통로를 사이에 두고 맨 뒷줄에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가 나란히 배치됐다. 황 대표 오른쪽으로는(의장석 기준) 최고위원인 심재철, 정우택, 유기준 의원이 앉았고 이한구 원내대표 왼쪽으로는 진영 정책위의장, 서병수 사무총장이 자리를 나란히했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도 맨 뒷줄에 앉았다. 그 옆으로 최고위원인 김한길, 추미애, 강기정, 이종걸 의원이 자리를 배정 받았다. 이용섭 정책위의장과 박기춘 원내수석 부대표는 각각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해찬 대표 앞자리에 앉아 언제든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 박근혜 전 위원장 자리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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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유력자라고 할 수 있는 대선주자들 자리도 역시 뒷자리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유기준 최고위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대행의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물론 맨 뒷줄이다. 박 전 위원장 앞에는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을 배치해 박 전 위원장의 편의를 도왔다.

민주통합당도 마찬가지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5선의 정세균 의원도 맨 뒷줄이다. 다만 문재인 의원은 대선 주자지만 초선이다보니 맨 뒷줄에는 앉지는 못했다. 그래도 앞에서 다섯 번째, 뒤에서는 세 번째줄로 상대적으로 뒷쪽에 배치됐다. 대선주자에 대한 배려인 셈이다.

하지만 뒷줄이 늘 좋은 건 아니다. 본회의장 제일 뒷쪽 중앙에 있는 방청석과 좌우의 취재석에는 취재진, 그 중에서도 카메라 기자들이 앉아 있다. 그렇다보니 뒷줄에 앉은 의원들은 일거수 일투족이 카메라에 잡히기 마련이다. 인터넷으로 스포츠 경기를 보거나 야한 연예인 사진을 보다 걸리는가 하면 몰래 쪽지를 주고받다 걸리기도 한다. 특히 유력자의 경우 현안에 대한 중요한 사항을 메모로 혹은 서류로 주고받다가 해당 내용이 고스란히 찍혀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한 번은 모 의원이 받은 인사 민원 관련 문자메시지가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애인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다 걸려 망신을 당한 의원도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 구속된 이상득 전 의원은 이명박 정권 초기 본회의장에서 누군가의 이력서를 보다 카메라에 잡혀 인사 개입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앞줄은 돌격대… 초선들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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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의원들이 제일 기피하는 자리는 어딜까? 당연히 맨 앞줄이다. 앞서 얘기한 뒷줄과 정반대로 출입구가 멀어 다니기 불편한 데다 행여 본회의장에서 몸싸움이라도 나면 물병에 각종 집기가 날아들기 십상이다. 그것 뿐이면 좋은데 종종 몸싸움에 직접 가담해야 한다.

본회의장 내 몸싸움은 늘 의장석을 놓고 벌어지게 마련이다. 그렇다보니 맨 앞줄은 돌격대 역할도 해야 한다. 여성 의원은 예외일 것 같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여성 의원은 여성 의원대로 타당 여성 의원을 막아야 한다. 이것도 역할 분담이라면 역할 분담인 셈이다.

기피 의석이다보니 이른바 물좋은 상임위에 배정받은 초선들이 본회의장 앞쪽에 배치되기도 한다.

◈ 자리 배치는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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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석 배정은 국회법 3조에 규정돼 있다. 조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3조(의석배정) 국회의원(이하 "의원"이라 한다)의 의석은 의장이 각 교섭단체대표의원과 협의하여 이를 정한다. 다만, 협의가 이루어지지 아니할 때에는 의장이 잠정적으로 이를 정한다."

위 규정과 함께 관례가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통상 다수당이 본회의장 중앙에, 소수당이 의장석을 기준으로 왼쪽에 배치된다. 또 비교섭단체 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의장석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자리를 잡는다. 배정 받은 구역에서의 배치는 각 정당의 원내 지도부가 알아서 조정한다.

한 번 자리가 정해졌다고 해서 끝까지 가는 건 아니다. 지도부 교체 같은 변동 요인이 생기면 미세 조정이 이루어진다. 상임위 조정이 있을 때도 같은 상임위원들끼리 앉을 수 있도록 자리배치가 변경된다. 특히 지도부가 한 자리에 앉아 야전 캠프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배려가 우선된다. 따라서 본회의장 자리 배치만 잘 살펴도 정당간, 정당내 권력구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본회의장 의석배치는 살아 있는 권력 지형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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