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결혼이주여성 출신 첫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 주최로 11일 열린 다문화정책 토론회에서 외국인 혐오 단체 소속 회원들이 행사를 방해하며 소란을 피웠다.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다문화 정책의 주요 쟁점 및 입법과제 토론회'에는 결혼이주여성 등 150명의 방청객이 몰렸다.
토론회 시작 직전인 10시15분께 한 40대 남성이 갑작스럽게 단상 앞으로 나와 토론회 자체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정책토론회인데 반대 토론자가 없다. 피고 없이 원고만으로 재판을 할 수 있느냐"면서 "다문화 정책은 민족말살 정책"이라고 고성을 질렀다.
그는 행사 관계자들이 제지하자 "너희 같은 반역자들 때문에 이 나라가 어렵다", "김정일 같은 반역자들이다"는 등의 독설을 퍼부으며 10여분간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국회 경위들에 밀려 토론회장 밖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회의장 내에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계속해 빈축을 샀다.
또 다른 40대 남성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축사 도중 큰 목소리로 비아냥거리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황 대표는 "우리나라가 국제적 개방과 다양성을 주면서 최근 우리나라에 와서 살고 싶어하는 외국인이 많이 늘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소란을 피운 이들은 외국인노동자대책범국민연대, 외국인범죄척결연대 등 외국인 혐오 단체 간부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으로 국회의원이 된 이 의원은 4ㆍ11 총선 당선 직후에도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현상) 수준의 사이버 공격에 시달린 바 있다.
당시 인터넷상에는 "불법체류자가 판을 치게 됐다", "대한민국의 등골을 빼먹는 다문화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등의 무차별적인 비난 글이 올랐고, 배후에 외국인 혐오 단체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송광호ㆍ이진복ㆍ황영철ㆍ강은희ㆍ류지영ㆍ신경림ㆍ신의진ㆍ현영희 의원,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자스민 `다문화 토론회' 일부 반발로 소란
`외국인 혐오단체' 회원들 행사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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