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맞아 일거리가 없는 농촌에서 부업 삼아 공사현장에 고물을 주우러 나섰던 농민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치던 10일 전북 순창군에서 농사를 짓는 양 모(48)씨는 저녁을 먹은 뒤 마을 정자에 앉아 이웃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웃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양씨는 "비가 와서 일거리도 없는데 소일거리 삼아 마을 인근 공사현장에 고물을 주우러 가는 게 어떻겠냐"는 농을 던졌다.
같은 마을에 사는 김 모(52)씨는 양씨의 농담에 "한번 가보자"며 양씨와 함께 길을 나섰다.
이들은 농업용 1t트럭을 몰고 다니며 마을 주변의 공사현장에서 두 시간가량 고물을 주었고, 이들의 부업(?)은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농부 차림의 두 사람이 고물을 줍는 장면을 수상히 여긴 한 행인의 신고로 이들의 부업은 끝을 맺었다.
이들은 고물을 다 줍고 공사현장을 떠나던 중 여러 대의 순찰차가 다가오자 의아해했고, 나중에서야 자신들이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제야 공사현장에서 고물을 줍는 것이 범죄라는 것을 알게 된 이들은 범행현장으로 찾아가 자수했다.
이들이 훔친 고물은 시가 30만 원 정도의 폐 철근에 불과했지만 두 명 모두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양 씨는 경찰에서 "한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았다"면서 "장마철이라 일거리가 없어 부업 삼아 고물을 주우려다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순창=연합뉴스)
"고물인 줄 알고" 폐철근 주운 농민들 '혼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