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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입은 발레, 관객들 눈·귀 사로잡았다

<앵커>

발레에서 무용수들의 직접적인 감정표현은 지극히 제한돼 있죠, 그래서 때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무용수들의 섬세한 연기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이른바 드라마 같은 발레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로미오의 죽음에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하는 줄리엣.

연인을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마치 연극을 보는듯합니다.

유니버설 발레단이 공연하고 있는 드라마 발레의 한 장면입니다.

화려한 고전 발레의 기교 대신 섬세한 감정 연기와 실감나는 칼싸움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안지은/'줄리엣' 역 : 연극적인 요소가 매우 많이 가미돼 있어서 진짜로 몰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발레보다 더 연기하고 좀 더 리얼해요.]

고전 발레에서는 보통 사랑한다는 표현을 할 때 두 손을 왼쪽 가슴에 대는 동작을 하지만, 드라마 발레에서는 포옹과 키스를 통해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형식에 치중하기보단 이야기의 극적인 흐름과 무용수의 섬세한 연기가 강조됩니다.

지난달 내한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까멜리아 레이디'를 비롯해 최근 국내 무대에서 드라마 발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발레 공연이 많아지고, 관객층도 두터워지면서 19세기 유행했던 고전 발레만으론 관객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문훈숙/유니버설발레단장 : 특히 한국 사람들은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하고, 스토리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드라마 발레들이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습니다.]

아름답지만 어렵기만 했던 발레가 어느새 관객을 웃고 울리는 흡인력 강한 한 편의 드라마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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