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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행보는

정동영,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행보는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9일 대선 불출마선언에 이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관심사다.

당내에서는 정 고문의 출마를 점치는 시각이 우세했던 터라 불출마 결심이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정 고문은 2009년 전북 전주 덕진 재선거를 통해 원내에 재입성한 뒤 용산참사, 한진중공업 등 진보적 가치를 내세운 `현장정치' 행보에 나서고 전당대회 출마 등 당내 활동도 활발히 벌여온 상황이어서 출마는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그는 최근까지도 "민주당의 가치와 노선을 구체적이고 개별적 사안에서 분명히 내세우는 경선주자가 없다"며 자신의 역할찾기에 부심해 출마 수순을 밟는 듯 했다.

그의 불출마 결심에는 경선 승리를 확실히 담보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제약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때 `정동영계'로 불리던 가까운 의원들은 이미 다른 주자들의 대선캠프로 뿔뿔이 흩어진 상황이다.

스스로 `단기필마'라는 말까지 사용하면서 출마를 저울질했지만 남아있는 측근 의원들조차 출마를 만류하는 상황을 넘어서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 2007년 자신의 대선패배에서 비롯됐다는 원죄의식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회견문에서 "용산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도미사 가운데 문정현 신부님이 `저기 앉아있는 정동영 의원이 조금 더 잘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던 말씀은 아직도 제 귀에 쟁쟁거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고문 측은 "언제 경선에 뛰어들더라도 조직력에서 밀리지 않을 정도의 여건은 돼 있었다"며 "불출마는 무엇이 가치와 노선을 명분있게 살려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대선승리를 위해 민주 진보 세력의 결집을 이끌어내는 일을 자신의 소명으로 규정했다.

이를 위해 당과 시민사회의 다리 역할도 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결집하고 있는 기득권과 보수세력에 대응해 누군가는 민주 진보 세력의 결집을 이뤄내야 한다"며 "지금은 제가 경선 대열에 합류하는 것보다는 세력 결집을 위한 밑받침을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경선 과정에서 후보끼리 지나친 생채기를 내 대선에서 단일대오를 유지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우려도 갖고 있다.

최근 이해찬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이런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선은 장점 못지 않게 서로 분열되고 미워하는 폐해도 크다"며 "경쟁자들은 캠프가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정 캠프에 들어가 후보를 지원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진다.

그는 "당원과 국민이 후보를 정하면 사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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