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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 대통령, 군부와 충돌 조짐…긴장 고조

<앵커>

이집트에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취임한 지 2주된 무르시 대통령이 권력을 틀어 쥔 군부와 맞서기 시작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취임 2주째를 맞는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현지시간 어제(8일) 강제해산된 의회를 재소집하고 입법권을 부여하는 대통령령을 발령했습니다.

이집트 하원은 지난달 14일 의원 3분의 1이 불법 당선됐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강제해산됐으며, 이후 입법권이 군부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당시 대선 결선 투표를 이틀 앞두고 단행된 의회해산 조치는 무바라크 정권 붕괴 이후 과도정부를 장악했던 군부의 장기집권 음모로 해석되면서 강력한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번 의회 재소집 명령을 군부에 사전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 군부는 대통령의 의회 재소집 명령 직후 긴급 회의를 소집했으나,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실권을 장악한 군부 권위에 정면 도전한 것으로 향후 이집트 정국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집트에선 군부가 입법권은 물론 예산과 군 통수권까지 장악하면서 무르시 대통령이 권한없는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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