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위성 도시 가운데 하나인 샌퍼낸도 시가 남녀 시의원의 '막장 드라마'로 떠들썩하다.
샌퍼낸도 시의원 마리오 에르난데스(47)와 마리벨 델 라 토레(여.41)는 최근 법원에서 서로 접근금지명령을 받아냈다고 8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불륜 관계였던 이들은 서로 상대방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경찰에 신고하고 법원에 접근금지명령 신청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작년부터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나서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해 11월 당시 시의원들이 돌아가며 맡는 시장직에 재직 중이던 에르난데스는 시의회에 출석해 연단에 올라가더니 동료 시의원 라 토레와 불륜 관계라고 공개했다.
충격적인 것은 당시 시의회 방청석에는 아내 애나 에르난데스가 앉아 있었다.
여성 시의원인 실비아 볼린은 "세상에 이런 역겨운 일이 다 있느냐"며 벌떡 일어나 애나 에르난데스를 꼭 껴앉으며 위로하는 등 마치 TV 연속극의 한 장면 같은 광경이 벌어졌다.
엽기적인 고백에 시의회는 발칵 뒤집어졌고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사퇴를 요구했지만 에르난데스와 라 토레는 보란 듯 불륜을 이어갔다.
잊혀질만 하던 이들의 불륜 행각은 지난달 28일 에르난데스와 라 토레가 치고받는 몸싸움을 벌이면서 또 한번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
에르난데스가 작성한 경찰 고소인 조서에 따르면 라 토레가 집으로 찾아와 생일 선물로 준 아이패드를 찾길래 지금 없다고 했더니 갑자기 뺨을 때리고 목을 조르고 얼굴을 할퀴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라 토레가 유리잔을 마구 던져 깨진 파편에 엄지 발가락을 다쳐 피를 흘리는 등 집안은 일순간에 난장판이 됐다고 에르난데스는 주장했다.
에르난데스는 즉각 경찰에 신고하고 법원에 라 토레에 대해 접근금지명령 신청을 냈다.
그러자 라 토레도 에르난데스가 자신을 폭행했다면서 맞고소하고 법원에 똑같이 접근금지명령 신청을 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불붙은 시민들의 분노에 시의회가 기름을 끼얹었다.
시의회는 7일 라 토레의 불법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던 샌퍼낸도 경찰서 질 카리요 서장에 대한 직위해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카리요 서장의 직위해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카리요 서장은 "내가 왜 잘렸는 지 모르겠다"면서 "아마 시의원을 상대로 수사를 벌인 것이 괘씸죄를 산 것 같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 가까워 영화 산업 종사자들이 많이 사는 샌퍼낸도 시는 주민이 2만 3천여 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지만 갑자기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의 열띤 취재 대상으로 변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소도시 남녀 시의원 '막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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