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은 역시 ‘스마트폰’ 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모바일 사업 부문에서만 4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는 2천8백만 대, 갤럭시 노트가 8백만 대나 팔렸다. 이번에 내놓은 갤럭시3는 선주문만 1천만 대가 넘었다고 한다. 가히 갤럭시 시리즈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하다.
지난해 삼성이 세계에 판매한 스마트폰은 9천740만 대, 애플보다 360만 대 가량을 앞서 세계 1위에 올랐고 올 1분기에는 4천450만 대를 팔아 3천510만 대를 판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까지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매출 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유럽시장(24%)이 미국시장(20%)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경제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 불황이 깊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다른 주력 제품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점도 부담이다. 경제불황의 장기화로 인해 소비심리는 위축 될 것이고 유로화가치가 계속 떨어지게 되면 삼성전자의 이익이 줄어들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애플의 반격이다. 갤럭시 시리즈의 최대 경쟁상대로 꼽히는 애플의 아이폰5은 3분기 말에 출시가 예정돼 있다. 또한 아이패드 미니 등 신제품 라인업이 이미 나온 상태라서 현재보다는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는 별도로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의 판매금지라는 카드도 같이 꺼내 들었다. 지난 달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은 애플이 삼성이 자신들의 특허(음성명령기능, 밀어서 잠금해제 기능 등)를 침해했다며 갤럭시탭 10.1과 갤럭시 넥서스에 대해 요청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삼성전자가 두 판결에 반발해 집행정지 신청을 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러한 잇따른 판매금지 처분은 삼성전자의 신제품인 갤럭시S3의 미국 판매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게 만드는 점이다. 실제 애플은 갤럭시S3에 대해서도 판매금지를 신청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미국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의 현재 엄청난 이익은 스마트폰에서 왔지만 스마트폰 때문에 엄청난 손해가 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의 이익을 내는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고 단 하나의 제품에 집중된다면 외부의 요인에 의해 회사 전체에 타격이 올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삼성전자가 최고의 이익을 내고 있어도 주가가 빠지는 이유도 그런 부분 때문이다. 주가는 현재 상황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다고 한다면 삼성전자가 지금은 잘 나가고 있지만 시쳇말로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실적에 대해서도 대부분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8조원 대의 이익을 낼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럴 때 일수록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현재 더할 나위 없는 기쁨에 취해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