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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삼성전자,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취재파일] 삼성전자,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매출이 47조 원에 영업이익이 무려 6조7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1, 2분기 합친 올해 상반기 매출은 92조 원이 넘고 영업이익은 12조5천5백억 원에 달한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예산이 325조 원이니 상반기 매출액이 한국 전체 예산의 30% 정도 되는 액수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은 역시 ‘스마트폰’ 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모바일 사업 부문에서만 4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는 2천8백만 대, 갤럭시 노트가 8백만 대나 팔렸다. 이번에 내놓은 갤럭시3는 선주문만 1천만 대가 넘었다고 한다. 가히 갤럭시 시리즈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하다.
지난해 삼성이 세계에 판매한 스마트폰은 9천740만 대, 애플보다 360만 대 가량을 앞서 세계 1위에 올랐고 올 1분기에는 4천450만 대를 팔아 3천510만 대를 판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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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반기 전망까지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매출 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유럽시장(24%)이 미국시장(20%)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경제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 불황이 깊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다른 주력 제품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점도 부담이다. 경제불황의 장기화로 인해 소비심리는 위축 될 것이고 유로화가치가 계속 떨어지게 되면 삼성전자의 이익이 줄어들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애플의 반격이다. 갤럭시 시리즈의 최대 경쟁상대로 꼽히는 애플의 아이폰5은 3분기 말에 출시가 예정돼 있다. 또한 아이패드 미니 등 신제품 라인업이 이미 나온 상태라서 현재보다는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는 별도로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의 판매금지라는 카드도 같이 꺼내 들었다. 지난 달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은 애플이 삼성이 자신들의 특허(음성명령기능, 밀어서 잠금해제 기능 등)를 침해했다며 갤럭시탭 10.1과 갤럭시 넥서스에 대해 요청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삼성전자가 두 판결에 반발해 집행정지 신청을 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러한 잇따른 판매금지 처분은 삼성전자의 신제품인 갤럭시S3의 미국 판매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게 만드는 점이다. 실제 애플은 갤럭시S3에 대해서도 판매금지를 신청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미국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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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삼성전자의 현재 엄청난 이익은 스마트폰에서 왔지만 스마트폰 때문에 엄청난 손해가 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의 이익을 내는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고 단 하나의 제품에 집중된다면 외부의 요인에 의해 회사 전체에 타격이 올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삼성전자가 최고의 이익을 내고 있어도 주가가 빠지는 이유도 그런 부분 때문이다. 주가는 현재 상황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다고 한다면 삼성전자가 지금은 잘 나가고 있지만 시쳇말로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실적에 대해서도 대부분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8조원 대의 이익을 낼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럴 때 일수록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현재 더할 나위 없는 기쁨에 취해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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