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당명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통합'이라는 단어가 양당 모두가 꺼리는 '애물단지'가 돼가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명을 부를 때 가급적 '민주통합당'이 아니라 '민주당'으로 부르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이 먼저 제의하자 박지원 원내대표가 맞장구를 치면서 자연스럽게 의견이 수렴되는 모양새가 됐다고 당 고위 관계자가 8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내에서는 과거 당명인 통합민주당이라고 혼동해 사용하는 사례도 꽤 있다"면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헷갈리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이라는 단어를 지우려는 것은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과 종북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부정적 인상과 겹치기 원치 않는 속내로 읽힌다.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민주 세력을 대표하는 당명이라는 인식도 깔려 있다.
실제 지난주 최고위원회의 발언과 논평 등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사라지는 흐름을 보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통합'은 세력이 약화됐을 때 나타나는 단어라는 인식도 갖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분열된 세력이 모이면서 '통합'이라는 명칭을 붙였다가 선거때 '처참한' 결과를 맞은 사례들이 있다는 것이다.
참여정부 말기 열린우리당의 내분이 격화돼 사실상 공중분해된 뒤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 탈당파,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고문,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출범했으나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참패했다.
이후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듬해 구(舊) 민주계인 박상천 전 의원 등이 결합하면서 통합민주당으로 변신했으나 역시 총선에서 대패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진보당도 당명의 변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부정경선, 폭력사태 등 비민주적 행태, 종북논란 등으로 얼룩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한 것이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면 당명 변경을 깊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통합진보당, 민주통합당 등의 명칭을 사용하는 바람에 국민이 혼란을 겪었다"고 강조해 사실상 '통합'을 제외한 새로운 당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통합진보당은 당 출범 이후 민주통합당과의 혼동으로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약칭으로 `진보당'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중앙선관위가 진보신당과 뚜렷하게 구별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좌절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주통합ㆍ통합진보, 당명서 '통합' 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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