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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앙숙' 이상득-정두언, 결국 동반 추락

<앵커>

하지만 좋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창업 일등 공신에서 정치적 앙숙으로 갈라섰다 끝내는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두 사람 사이의 질긴 악연, 손석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젯(5일)밤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정두언 의원은 금품수수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여운이 남는 동문서답을 했습니다.

[정두언/새누리당 의원 : 이 정부 내내 저는 불행했습니다. 그분들은 누렸죠.]

정 의원이 말한 '그 분들'.

정치권에선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는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인사권 다툼으로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는, 이 전 의원의 퇴진을 촉구하는 이른바 55인 서명 파동을 정 의원이 주도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급격하게 악화됐습니다.

[이상득/새누리당 전 의원(2008년 6월) : 내 퇴진 문제는 우리 지역구가 합니다. 그런 경솔한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나쁜 짓을 했어요?]

[정두언/새누리당 의원(2008년 6월) : 저는 그동안 충분히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이제는 더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정 의원은 지속적으로 이 전 의원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고, 이 전 의원의 주변, 이른바 '영포 라인'은 정 의원을 사찰하는 등 두 사람은 회복 불능의 관계가 됐습니다.

함께 정권을 만든 동지에서 정치적 앙숙으로, 현 정부 내내 계속됐던 두 사람의 악연은 결국 금품 수수 공모 피의자라는 불명예스런 동반 추락으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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