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유럽 경제위기, 동구권에 전이되나

유럽 경제위기, 동구권에 전이되나
서유럽의 경기 침체로 동반 부진을 겪는 동구권 국가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구제 금융에 의지할 국가가 잇따를 것이 우려되고 있다.

올해 초 헝가리는 2차 구제금융을 신청했으나 유럽연합(EU) 등이 헝가리에 중앙은행 독립성을 확보하고 공공부문을 개혁하라고 요구해 아직 본격 협상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헝가리는 10월초까지 협상을 매듯짓기를 기대하며 나름대로 중앙은행 총재의 임기와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할 금융정책위원회 위원 선정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한 중앙은행법을 마련했지만 EU 등의 기대에 맞출 수 있을지, 헝가리 의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될지 아직까지 불확실하다.

헝가리는 또 공직자의 정년을 70세에서 62세로 낮추고, 전화 통화와 금융 거래와 관련한 세금 등을 신설하는 내용의 재정 확충 방안을 마련했지만 순조롭게 시행할 것인지도 미지수다.

유럽연합과 IMF 등은 그간 헝가리의 관련 제도와 법령이 '비민주적'이라며 오르반 빅토르 총리를 압박했다.

그 결과 헝가리 통화인 포린트화는 급격히 평가절하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헝가리와 이웃한 슬로베니아도 IMF 등에 구제금융 신청을 검토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

슬로베니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슬로베니아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키프로스에 이어 유로존의 여섯 번째 구제금융 신청국이 된다.

2007년 유로화를 도입한 슬로베니아는 국내에서 가장 큰 은행인 '노바 류블란스카(NLB)'의 자본 재확충이 재정에 얼마나 부담이 될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

야네츠 얀사 총리는 최근 슬로베니아가 '그리스 시나리오'를 따를 위험이 있고 해법을 찾고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올해 초 슬로베니아는 재정 적자 규모가 국내 총생산의 6.4% 규모에 이르자 공공부문 임금을 줄이고 사회보장 혜택을 삭감해 재정 지출 가운데 약 8억 유로를 감축하는 방식으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

그러나 가장 큰 은행인 NLB가 대출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최소 5억 유로의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금융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유로화 도입 후 공공부문 부채규모도 GDP의 47.6%에서 올해 54.7%로 급증해 제때 손쓰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별도로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한 루마니아도 정치 안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제 불안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니아는 이달 말 IMF와 EU 등의 합동 조사단의 방문을 맞아 지난해 말 지원받은 50억 유로 규모의 '재정위기' 예방 자금의 이행 실적을 점검받는다.

루마니아는 국가 신용 위험도라 할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407bp(1bp=0.01%)에서 420bp로 올라가는 등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 때문에 국채 발행을 통한 외부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적지 않다.

씨티그룹의 신흥시장 전략가인 류이스 코스타는 블룸버그 통신에 "외부 자금 조달 비용이 많이 들면 중앙은행의 대처 능력이 제한되고, 루마니아 통화인 '리우'도 평가절하돼 상황은 나빠지기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