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양대 주주인 독일과 프랑스의 힘겨루기 덕에 룩셈부르크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룩셈부르크 총리실은 6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체(유로그룹)이 오는 9일 정례회의에서 유로그룹 차기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총리실은 그러나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재무장관 겸 총리가 오는 연말까지는 유로그룹 의장을 맡을 용의가 있다면서 이후엔 새 인물이 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융커 총리가 6개월 간 더 고생하는 대신에 유로그룹이 이번 회의에서 스페인 출신인 호세 마누엘 곤살레스-파라모 유럽중앙은행 집행 이사의 후임자로 자국의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이브 메르쉬를 지명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2005년부터 여러 차례 연속 유로그룹 의장직을 맡아온 융커의 임기는 오는 17일로 끝나지만 이번 재무장관회의에서 차기 의장 선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이참에 어부지리를 챙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독일 정부는 자국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차기 유로그룹 의장을 맡기를 원했으며 쇼이블레 장관도 공개적으로 의욕을 드러냈다.
유로존 내에선 쇼이블레 인선이 사실상 용인되는 분위기였으나 프랑스 대선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긴축을 강조하는 독일 측 인사가 유로그룹 의장을 맡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자국의 피에르 모스코비시 재무장관이 맡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동안 유로그룹 의장직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새 총재, 곧 출범할 유로안정화기구(ESM) 초대 총재 등 EU 내의 여러 직책을 놓고 독ㆍ불 양국을 중심으로 회원국들 사이에 주고받기식 물밑 협상이 진행됐으나 타결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9일 유로그룹 회의에서 ESM 초대 총재 인선 합의가 이뤄질지 불투명하며 차기 유로그룹 의장 선출은 여름 휴가가 끝난 뒤에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은 전했다.
(브뤼셀=연합뉴스)
독·프 유로그룹 의장직 다툼에 룩셈부르크 어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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