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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잇몸질환 18년, 그 후는?

[취재파일] 잇몸질환 18년, 그 후는?
700종류의 세균 2억 마리

입 안에는 700종류의 세균 2억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정상 세균총(Normal flora)이라고 합니다. 세균에 정상이라는 형용사가 붙은 건 이유가 있습니다. 몸에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외부에서 나쁜 균이 침입해 구강 내에 자리잡는 걸 어느 정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상 세균총도 세균이라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염을 일으킬 수는 있습니다.

최근 입 속 정상 세균총과 관련된 중요한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미국 UCLA 대학이 건강한 사람 28명과 췌장암 환자 28명의 구강 세균을 염색체 검사로 비교해 본 겁니다. 700종류의 구강 세균을 모두 검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기 때문에 대표적인 구강 세균 30 종류를 검사했습니다. 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 검사를 이용해 30 종류의 세균이 얼마나 있는 지 그 양을 측정했습니다. 이 정도도 엄청난 비용이 드는 대규모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췌장암 환자의 구강에는 건강한 사람에게 있는 네이세리아균 (N elongata)과 연쇄상 구균(S mitis)이 적었고, 그 대신 잇몸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그라눌리카텔라균(G adiacens)이 월등히 많았습니다. 췌장암 환자는 구강 세균의 분포가 변했다는 것을 밝힌 중요한 연구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구강 세균의 변화가 췌장암을 일으킨 건지, 아니면 췌장암이 구강 세균의 변화를 일으킨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답은 다른 연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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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질환 18년 그 후는?

1988년, 미국 뉴욕대학이 미국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암 발생과 관련 있는 사회 경제적인 요소가 동일한 미국인 1만 2천명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나누었습니다. 1만 2천명 중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은 2,205명 이었고, 나머지 10,400명은 잇몸 질환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18년 후인 2006년 12월 31일, 이들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잇몸 질환이 없는 사람 중에는 53명이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잇몸 질환자중에서는 52명이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엄청난 차이가 난 겁니다. 2,205명 중 52명은 10,400명 중 53명에 비해 대략 4배 정도 많은 숫자입니다. 그리고 잇몸 질환의 암 사망위험도를 정확히 계산해보면 잇몸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2.4배 더 높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잇몸 질환자에게는 구강암, 위암, 췌장암 등의 소화기 계통암이 높았는데, 다른 연구에서는 잇몸 질환이 유방암 위험도를 2.4배 더 높인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잇몸 질환이 암 발생률과 암 사망률을 높이는 기전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계가 내놓은 가설은 타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잇몸의 넓이는 손바닥 정도인데, 손바닥 정도의 염증이 계속 되면, 혈액 속에서 인터루킨이나 티엔에프 알파 같은 염증 반응 물질의 농도가 높아지고, 그렇게 되면 암 세포가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암을 억제하는 몸 속 기능이 방해를 받을 것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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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질환 치매도 부른다.

잇몸 질환이 알쯔하이머와 같은 치매 질환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남대 병원이 65세 노인 686명을 치아 개수로 분류한 다음 치매 정도를 조사했습니다. 잇몸 질환이 있으면 치아가 썩고 빠지게 되어 치아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치아 숫자는 노인성 잇몸 질환의 지표로 사용합니다. 그 결과 치아수가 적을수록 치매 정도가 높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일본 나라대학이 65세 이상 노인 3천여명을 대상으로 치아수와 기억력 손상 정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치아 숫자가 적으면 치매 위험률이 최고 1.7배나 높아졌습니다.

이건 두 가지 이유로 설명합니다. 먼저 이가 적으면 저작 기능이 떨어져 음식을 적게 섭취하게 되고, 뇌의 영양 공급이 잘 되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설명이 더 주목 받고 있습니다. 뇌로 들어가는 혈관에는 뇌혈관 장벽(Blood-Brain-Barrier)이 있는데, 이 장벽은 혈액 속에 있는 나쁜 성분이 뇌로 들어가는 걸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잇몸이나 치아에 만성 염증이 있으면 해부학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는 뇌혈관 장벽이 손상되고 그 손상된 틈으로 혈액속의 독성 물질이 뇌로 많이 들어간다는 겁니다.

잇몸질환의 원인은 치석 

바른 칫솔질은 치석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칫솔질을 잘하면 치석의 원인이 되는 치태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칫솔 모를 치석이 잘 생기는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부위에 45도 각도로 대고 치아 방향으로 털어내듯 닦아야 합니다. 그리고 칫솔 모가 들어가지 않는 부분은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칫솔질은 부적절하게 여러 번 하는 것 보다는 제대로 한번만 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치태가 단단한 치석으로 되기까지 2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바른 방법으로 여러 번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일단 치석이 생기면 칫솔질로는 제거할 수 없습니다. 병원에서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은 치석의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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