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가리가 잘 잡혔던 충북 대청호에서 요즘 쏘가리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호수 바닥에 수북히 쓰레기가 그 원인이라고 합니다.
CJB 구준회 기자가 직접 물 속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기자>
해마다 수천 톤의 부유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옥천군 군북면 대청호.
1km가 넘는 차단막을 따라 나무쓰레기들이 흉물스럽게 걸려 있습니다.
통나무를 비롯해 나뭇가지들이 차곡차곡 쌓여 거대한 더미를 이뤘습니다.
한쪽엔 소파가 뒤집어진 채 뻘 속에 처박혔습니다.
생활쓰레기도 쉽게 눈에 띕니다.
플라스틱 바구니와 주름관, 농사용 폐비닐과 폐그물, 합판 등 마치 물속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이상국/잠수부 : 물고기들이 다니는 걸 보긴 봤는데, 물고기들이 산란하거나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닙니다.]
쏘가리가 잘 잡혔던 호수바닥에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한 것은 차단막이 설치된 7년 전부터.
수질 오염의 우려뿐 아니라 어민들의 생계마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손학수/어민 : 예전에 고기가 많이 잡혔던 생각만 하고 그물을 올리면,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그물을 올릴 수가 없어요.]
그러나 정작 관리를 맡은 수자원공사 측은 이 같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 : 쓰레기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조사를 깊은 수심 들어가서 잠수부 동원해서 해본 적은 없어요.]
장마철이면 떠내려와 쌓이는 쓰레기가 수년째 물속에 방치된 채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