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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다시 일어서는 독립·예술영화관

<앵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서면서 속칭 잘 나가는 영화가 아니면 극장에서 상영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우리 극장가에 요즘 고마운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찾는 관객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전용극장들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독립 영화관을 표방하며 지난 5월 문을 연 한 극장입니다.

120석 규모의 작은 영화관인데,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 영화를 상영하면서 요즘 연일 매진사례입니다.

기껏해야 객석의 10%도 채우기 어려운 독립영화 극장으로선 이례적인 일입니다.

[홍지유/다큐영화 '두개의 문' 감독 : 객석을 꽉 메워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오늘 1만이 넘는 날이라고 하는데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자본력을 앞세운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현재 전체 극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몇몇 흥행작에 스크린을 몰아주면서 관객의 선택권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류상현/영화진흥위원회 연구원 : 어쨌든 관람객들은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그런 다양한 영화가 어떤 공간에서든 상영돼야 하는데…]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서, 최근엔 개성 있는 영화들을 내세운 독립·예술영화 전용극장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 관객층의 연령대와 취향을 파악해 차별화를 시도하며 관객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진명헌/극장 '상상마당' 관계자 :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주 관객 타켓층을 20대로 설정을 하고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대중적이고 조금 더 트랜디한 쪽에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고요.]

[박지예/극장 '씨네큐브' 관계자 : 중장년층 관객들이 많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여성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들, 가족 간의 이야기라든지 로맨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2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한 극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경영난을 이유로 폐관하는 전용극장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예술영화 전용관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바로 젊은 관객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낙용/극장 '아트하우스 모모'관계자 : 20대 혹은 10대 젊은 관객들이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돌파해야만 예술영화관의 새로운 시작이 열리지 않을까.]

독립·예술 영화 전용관이 더욱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젊은 층 확보를 위한 극장 스스로의 노력과 함께 문화 다양성을 위한 공적인 지원도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최호준, 영상편집 : 조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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