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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거듭하는 블랙박스…역기능도 주의해야

<앵커>

블랙박스에 비친 세상, 오늘(6일) 마지막 순서입니다. 블랙박스 이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이제 블랙박스는 단순히 사고순간을 찍는 전자장치의 개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블랙박스 동호회라는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보통 블랙박스는 바깥세상을 비추지만 이 차 건 좀 다릅니다.

창 밖을 찍는 건 하나뿐, 나머지 3개는 계기판과 가속페달, 브레이크를 비춥니다.

다름 아닌 급발진 사고에 대비해서입니다.

급발진이 일어날 때 과연 가속페달을 밟았는지, 엔진 회전수는 어떻게 변하는지 똑 부러지게 잡아내겠다는 겁니다.

[조항우/급발진용 블랙박스 설치 : 솔직히 차가 문제가 있다는 심증이 가도 물증으로 확인할 길이 없었는데 영상으로 확보하면 자동차회사도 인정해주지 않을까….]

굽이굽이 길 따라 멋스러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 영상은 인터넷에서 1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올렸습니다.

블랙박스 동호회 사이트엔 풍경 전문 코너까지 생겨났습니다.

[김충근/블랙박스 풍경 촬영 : 캠코더는 어떤 걸 찍었는지 다 알고 있잖아요. 그렇지만 블랙박스는 그 안에 뭐가 찍혔는지 몰라요. 그러다 어떤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되면 쾌감이라 해야되나….]

작은 차지만 많은 눈이 달렸습니다. 

앞에 7개, 양 옆에 8개, 뒤에 6개, 가속페달을 포함해 블랙박스가 22개나 됩니다.

실내 모니터는 8개나 됩니다.

모두 20대의 블랙박스 화면를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최승필/블랙박스 22개 설치 : 블랙박스를 사고 대비용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저겐 그걸 뛰어넘어 취미의 하나가 된 겁니다.]

블랙박스는 이제 단순한 전자장치의 기능을 넘어 쓰는 사람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가진 틀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역기능에 대한 경계심마저 누그러뜨려서는 안 됩니다. 

[현택수/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제3자의 얼굴과 언행이 찍힐 수가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의 소지를 차단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합니다.]

블랙박스는 이제 사회이슈와 문화적 특성을 표현하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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