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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베이비붐 세대 은퇴, 대책 마련 절실

<앵커>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누구보다 심한 경우가 은퇴한 어르신들입니다. 은퇴 후에 가게를 냈건 퇴직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건 빈곤에 허덕이는 어르신이 전체 노인 인구의 45.1%나 됩니다.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노인 빈곤율입니다. 앞으로가 더 심각합니다. 700만 명이 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국가적인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고령자인 일본은 이미 1980년대부터 고령화에 대비한 대책과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 결과, 60세 이상 노인만이 입사할 수 있는 회사 등 고령자 친화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카히라 유카리/일본 마이스터60 사업본부장 : 60세 정도에 정년을 맞아서 일 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인생에 정년은 없다'라는 것을 신조로 삼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은퇴예정자들에게 현실은 암담합니다.

하루하루 살기 바빠 퇴직 이후를 준비하지 못한데다 자녀 교육과 결혼으로 남은 재산도 준 상황에서 은퇴를 맞게 되기 때문입니다.

[전영이/개포동 : 젊었을 때는 하기가 힘들었죠. 그날그날 살아가는 것이 회사생활 신경쓰랴, 노후복지 준비는 못했고.]

사회복지 자격증을 따두는 등 나름대로 은퇴 이후를 대비한 경우도 있지만 그 또한 별 소용이 없습니다.

[윤종권/지난해 12월 퇴직 : 동년배들에 대해서 이렇게 상담을 한다든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것을 조언해주고 할 수 있는 그런 일자리들이 사실은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돼요.]

오는 2020년까지 은퇴하게 될 베이비 붐 세대는 98만 명.

그러나 절반 이상은 은퇴 후 준비를 못한 실정입니다.

일자리 자체가 거의 없고 있다 해도 대부분 저임금 단순 노동직입니다.

[김학근/종로고령취업알선센터 상담사 : 300-400 정도까지 받으셨던 분들도 계신데 지금 나오는 일자리들은 최저임금 수준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준비 안 된 고령화 사회의 부작용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박영일·안병욱,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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