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사고 발생시 긴급출동하는 대구ㆍ경북 소방본부의 헬기 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소방본부 사이의 대응 공조도 부족해 개선이 시급하다.
5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낮 12시37분께 대구 수성구 욱수골에서 외조카와 등산을 하던 이 모(50) 씨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헬기는 낮 12시50분께 출동해 35분 후인 1시25분께 사고지점에 도착했으나 이씨의 맥박은 이미 멈춰 숨졌다.
소방헬기는 이륙만 하면 10분 내 대구 전지역을 이동할 수 있다.
대구소방본부가 소유한 헬기는 모두 2대로 정원 6인의 1호기가 이륙하기까지는 5분이 걸리는데 비해 18인승 2호기는 10분이 소요된다.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헬기는 2호기였다.
대구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1호기가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정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비행시간에 따라 1호기는 2년에 600시간, 2호기는 2년에 100~300시간 정비를 받아야 해 유사 피해가 우려된다.
게다가 대구 지역병원 가운데 헬리포트를 갖춘 경북대학교 병원은 1호기만 이착륙이 가능하다.
대구ㆍ경북 두 소방 본부 사이의 소통 공백도 문제다.
대구소방본부의 헬기는 경북소방본부의 헬기와 같은 공군 제11전투비행장을 사용하면서도 두 조직간 업무 협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대구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당시 경북본부의 헬기 1호기는 출동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으나 경북소방본부 헬기는 이날 한 차례도 이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소방본부 측은 "일전에 대구소방본부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으나 출동했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며 "별개 상황실이 따로 지령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씨와 함께 산에 올랐던 외조카 손 모(24) 씨는 "헬기가 제대로 착륙도 못하는 등 당초 예정시간보다 20분 정도 지체됐다는 말을 (당국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대구소방본부, 헬기 긴급출동에 '구멍'
출동 늦어 환자 숨져…경북소방본부와 공조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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