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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압가스용기 기술' 중국 유출 7명 검거

빼낸 기술로 중국 단둥에 66만㎡ 공장신축

국내 '고압가스용기 기술' 중국 유출 7명 검거
국내 한 업체가 보유한 '이음매 없는 고압가스용기' 제조 기술을 빼내 중국에 생산공장까지 설립한 산업기술 유출 일당 7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5일 부산에 있는 A 사가 독보적으로 보유한 '이음매 없는 고압가스용기' 제조 기술을 해외에 유출한 혐의(영업비밀 누설 등)로 이 회사 전 생산과장 심 모(40) 씨 등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 회사의 중국 상하이(上海) 지사 직원 김 모(31) 씨와 협력회사 직원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심 씨 등 2명은 2010년 3월께 중국 상하이 지사에 근무할 당시 중국 내 경쟁업체 B사로부터 파격적인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퇴사하면서 자사의 고압가스용기 제조 핵심기술도면 등 4000여 개 파일을 노트북에 담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 등 상하이 지사 및 협력업체 직원 5명은 심 씨로부터 이직 또는 새로 설립하는 중국 회사에 부품납품을 받아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A 사의 부품조립도면, 작업지시서 등을 이메일로 전송하는 수법으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심 씨는 자사의 기술을 넘겨주고 중국 B사로부터 이직료 5억 3000만 원과 새로 설립하는 회사지분 5%를 비롯 연봉 2억 원의 대표이사직, 고급 아파트, 차량 등을 받기로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쟁업체인 B사는 심씨 등이 빼돌린 기술로 단둥(丹東)지역에 공장부지 66만㎡을 매입, 초대형 고압가스용기 제조공장 라인 구축에 나서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 씨 등이 빼돌린 기술은 A 사가 지난 25년간 750억 원을 들여 축적한 기술로 고압을 견딜 수 있도록 가스용기의 이음매를 없애 해외 경쟁업체 용기보다 안전성과 내구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기술로 산업용(용접), 의료용(마취 등), 반도체 공정용(진공관 등) 등 다양한 고압가스용기를 생산, 국내시장 점유율 95%, 세계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음매 없는 고압가스용기를 주력제품으로 해 지난해 매출액이 4천00억 원에 이르는 유망 중소기업이다.

부산경찰청 이병진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이번 수사로 심 씨 등 기술자들이 국내에서 검거되는 바람에 중국 단둥의 공장신축 공사는 일단 중단된 상태"라며 "기술유출 일당을 검거함에 따라 7천억원대의 예상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A 사 측은 기술을 빼간 중국 B 사가 유사한 고압가스용기를 생산, 국내에 들여오면 불공정 무역행위 혐의로 무역위원회에 이의를 신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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